2022 년 책이야기 26

22-27 너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22-27 도종환, , 문학의 문학, 2012 3쇄. *** P4-5 내게 퇴휴의 시간이 없었다면 뻐꾸기의 소리를 들으며 혼자 기뻐하는 시간도 없었을 겁니다. 말 없는 산 옆에서 ……..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청량한 바람, 그 바람의 맑은 기운과 천천히 깊은 사유로 안내하는 저녁 어스름. 그런 것들과 지낸 산방 생활은 참으로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 대지의 하늘과 바람과 물의 기운이 내 삶에 간섭하는 동안 나는 살아 있는 것입니다. P14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의 마음도 그래서 연두색입니다. …. 그의 몸짓, 언어, 표정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작은 것에도 크게 기뻐하고, 사소한 것에도 상처받곤 합니다. 그래서 순수하고 아름답습니다. P19 난 한 포기도 집착하고 있다 싶으면 거기서 벗어나야 한다고 ..

22-27 삶의 향기

22-27 칼릴 지브랄, 이 성 엮음, , G&R, 2003. ** P20 나는 샘물을 마실 때마다 샘물 역시 갈증을 느끼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내가 샘물을 마시는 동안 샘물 역시 나를 마시고 있다는 것을. P61 아름다움도 바다에서 나왔으나 자신의 옷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 그래서 스스로 추함의 옷을 입었습니다. …… 때문에 지금까지도 사람들은 눈 앞에 보이는 것만으로 상대를 평가하고 잘못 착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P78 나는 이슬의 황홀함을 마시고 지빠귀들 노래에 귀를 기울이며 풀잎이 외치는 음악에 맞추어 춤춥니다. 빛을 보기 위해 나는 항상 천상을 바라봅니다. 이것이 인간이 아직 배우지 못한 지혜입니다. P97 함께 서 있으십시오.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 마십시오. 사원의 기둥들..

22-26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22-26 곰돌이 푸 원작, , RHK, 2018, 7쇄. P”푸는 말이야, 머리는 별로 좋지 않지만 절대 나쁜 일은 하지 않아. 바보 같은 짓을 해도 푸가 하면 잘 돼.” P26 그런 친구와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면 우리의 인생도 풍요로워질 거예요. P30-31 느리더라도 조금씩 앞으로 걸어가봐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어 꾸준히 노력했으나, 자립할 수 있었던 것은 서른 살이 되어서였다. 시간이 흘러도 꾸준한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은 덕에 마흔 살에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사고할 수 있게 되었다. 쉰 살이 되자 내가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예순 살에는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왜곡하지 않고 똑바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동해도 사..

22-25 보통의 언어들

22-25 김이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2020. 24쇄. ** P18 사랑하는 마음은 나를 붕 뜨게 하기도, 한없이 추락하게 하기도 하는 역동성을 띤 반면 좋아하는 마음은 온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리게 해주는 안정성이 있다. P22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인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인 소수와의 관계는 견고한 것이다. 한 번도 실망시키지 않고서는, 나는 누군가와 진실로 가까울 자신이 없다. 우리, 마음껏 실망하자. 그리고 자유롭게 도란거리자. P27 함께 있기만 해도 나를 좋은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있어요. 그 순간 비로소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또는 ‘나에게 좋은 사람이구나’하는 감정이 느껴지더라구요. P43 새로운 관계는..

22-24 기도하면 행복해집니다

22-24 하용조 지음, , 두란노, 2014.38쇄.** P13 진실이 담긴 기도는 하나님과 우리를 연결하는 생명줄 입니다. P17 하나님과 잔잔히 대화를 하다 보면 그것이 진솔한 기도가 되고, 자기도 모르게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찬양이 됩니다. P48 고난이 깊은 때일수록 주님은 당신과 더 가까이 계십니다 P54 교회는 원래 기도하는 곳입니다. ……. 그러나 기도하지 않고 세미나만 하면 ‘학교’로 여길 것입니다. 구제만 열심히 하면 사회복지 시설 정도로 생각할 뿐 교회를 잘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P92 우리의 모든 간구에 하나님은 가장 적절한 때에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연습을 하십시오. P94 능력은 있는데 기도하지 않는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22-23 조선의 뒷골목 풍경

22-23 강명관, , 푸른 역사, 2004. 12쇄. ** P26 의술이란 천한 기술이고, 시정은 비천한 곳이다. 그대의 재능으로 귀하고 현달한 사람들과 사귀면 명성을 얻을 것인데, 어찌하여 시정의 보 잘 것 없는 백성들이나 치료하고 다니는가? 조 광일의 대답인 즉 나는 세상 의원들이 제 의술을 믿고 사람들에게 교만을 떨어 서너 번 청을 한 뒤에야 몸을 움직이는 작태를 미워합니다. 또 그런 작자들은 귀인의 집이 아니면 부잣집에나 갑니다. 가난하고 권세 없는 집이라면 백 번을 청해도 한 번도 일어서지 않으니, 이것이 어찌 어진 사람의 마음이겠습니까? 나는 이런 인간들이 싫습니다. 불상하고 딱한 사람은 저 시정의 궁박한 백성들입니다. 내가 침을 잡고 사람들 속에 돌아다닌 지 십 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살..

22-22 산중일기

22-22 최인호, , 램덤하우스, 2011. 27쇄. ** P25 글 뿐 아니라 삶 자체도 그렇게 변화해서 살아가고 싶다. 천천히 커피를 마시고, 천천히 차를 몰고, 천천히 책을 읽고, 천천히 밥을 먹고, 천천히 잠을 자고, 그러나 그 천천함도 지나치지 않게. P67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은 어느 것 하나 그대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 없다. 나쁜 말 한마디도 그대로 사라지는 법이 없이 어디론가 날아가 나쁜 결과를 맺으며 좋은 인연도 그대로 사라지는 법 없이 어디엔가 씨앗으로 떨어져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이다. P85 “네가 평생을 통해 단 한 사람의 친구를 사귈 수 있다면 네 인생은 성공한 것이다.” P92 ‘부부는 20대에는 서로 사랑으로 살고, 30대에는 서로 정신없이 살고, 40대에는 서로 미워하고 살..

22-17 조화로운 밥상

22-17 이원종, , 브리즈, 2009. ** P20 건강한 장수비결은 바로 생선과 해조류다. 실제로 오키나와 사람들은 생선을 서양인보다 20배나 더 많이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P21 소육다채를 실천하자 P31 프리온은 단백질을 뜻하는 protein과 바이러스 입자인 비리온 virion의 합성어다. 이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등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질병감염인자다. 사람을 포함한 동물이 변형된 프리온에 감염되면, 뇌조직에 작은 구멍이 생기면서 신경세포가 죽기 시작하고결국에 뇌기능이 마비된다. …… 프리온은 냉동시키거나 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으며 항생제에도 잘 견디는 성질을 지녔다. 프리온에 감염된 쇠고기를 먹은 인간은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이..

22-19 나의 할머니에게

22-19 윤성희외 5인, , 다산책방, 2020.3쇄.** P44체중을 수십 년째 유지하고 가지런한 백발의 단발머리를 고수하던 나의 할머니, …… 할머니는 일본어에 매우 능숙했고 계란 말이와 계란 찜을 일본식으로 달짝지근하게 만들었으며, 에델바이스를 영어로 부를 줄 알았다. 다른 할머니들과 달리 교육수준이 높은 할머니 덕택에 나와 내 동생은 엄마의 부재를 상대적으로 덜 느낄 수 있었다. P51 시간이 갈수록 할머니안의고돌은 눈처럼 소리없이 쌓였다. 처음엔 곧 녹을 수 있을 듯 얇은 막으로. 하지만 이내 허리까지 차오를 정도로 두텁고 단단한 층을 이루었겠지. 그렇지만, 나는 가까스로 생긴 친구들 눈에 지나치게 심각하고 유머 감각이 없는 전형적인 아시아 여자애로 보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느라 할머니가 ..

22-18 괭이부리말 아이들

22-18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작과 비평사, 2004. 46쇄.** P54 “숙자야, 아빠는 가슴에 맺힌 게 너무 많아서 그렇단다. 엄마는 아빠가 불쌍해 마음이 아픈데 아무것도 해줄 게 없구나.” 그러던 어머니가 언제부턴가 지쳤다는 말을 자주 했다. 더 버틸 힘이 없다고 했다. ……..숙자는 조금식 포기하는 게 많아졌다 어머니가 돌아오는 것도, 숙희가 도와 주는 것도, 아버지가 술을 조금 마시는 것도 다 바라지 않게 되었다. P62 동네 친구들 중에는 그렇게 어머니가 떠난 아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숙자는 친구들처럼 어머니를 지워 가는 연습을 하기로 마음 먹고 있었다. P177 “그럼 뭐하니.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선생님인 걸.” ….. “난 영호 네가 애들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