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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23-02 도종환 산문집, , RHK, 2016. *** P7 내 몸이 정지 신호를 보내는 것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에서 가르친 대로 만족할 줄 알며, 너무 많은 것을 구하려 하지 말고, 간소하게 살고자 한다. P16 느티나무 잎에서는 느티나무를 사랑하던 바람 소리가 느껴지고 갈참나무 등걸에서는 세월의 두께가 만져진다. P37 힘겨움을 이기지 않고 아름답게 거듭나는 것은 없습니다. …. 그대 거기 있다고 외로워하지 마세요. 살아 잇는 것들 중에 외롭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들판의 미루나무는 늘 들판 한 가운데서 외롭고 산비탈의 백양나무는 산비탈에서 외롭습니다. …… P44 미워하지 않음으로써 미움을 넘어서고, 분노하지 않음으로써 불길로 나를 태우지 않으며, 욕하고 비난하지..

22-27 너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22-27 도종환, , 문학의 문학, 2012 3쇄. *** P4-5 내게 퇴휴의 시간이 없었다면 뻐꾸기의 소리를 들으며 혼자 기뻐하는 시간도 없었을 겁니다. 말 없는 산 옆에서 ……..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청량한 바람, 그 바람의 맑은 기운과 천천히 깊은 사유로 안내하는 저녁 어스름. 그런 것들과 지낸 산방 생활은 참으로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 대지의 하늘과 바람과 물의 기운이 내 삶에 간섭하는 동안 나는 살아 있는 것입니다. P14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의 마음도 그래서 연두색입니다. …. 그의 몸짓, 언어, 표정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작은 것에도 크게 기뻐하고, 사소한 것에도 상처받곤 합니다. 그래서 순수하고 아름답습니다. P19 난 한 포기도 집착하고 있다 싶으면 거기서 벗어나야 한다고 ..

22-27 삶의 향기

22-27 칼릴 지브랄, 이 성 엮음, , G&R, 2003. ** P20 나는 샘물을 마실 때마다 샘물 역시 갈증을 느끼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내가 샘물을 마시는 동안 샘물 역시 나를 마시고 있다는 것을. P61 아름다움도 바다에서 나왔으나 자신의 옷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 그래서 스스로 추함의 옷을 입었습니다. …… 때문에 지금까지도 사람들은 눈 앞에 보이는 것만으로 상대를 평가하고 잘못 착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P78 나는 이슬의 황홀함을 마시고 지빠귀들 노래에 귀를 기울이며 풀잎이 외치는 음악에 맞추어 춤춥니다. 빛을 보기 위해 나는 항상 천상을 바라봅니다. 이것이 인간이 아직 배우지 못한 지혜입니다. P97 함께 서 있으십시오.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 마십시오. 사원의 기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