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8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괭이부리말 아이들>, 창작과 비평사, 2004. 46쇄.**
P54 “숙자야, 아빠는 가슴에 맺힌 게 너무 많아서 그렇단다. 엄마는 아빠가 불쌍해 마음이 아픈데 아무것도 해줄 게 없구나.” 그러던 어머니가 언제부턴가 지쳤다는 말을 자주 했다. 더 버틸 힘이 없다고 했다. ……..숙자는 조금식 포기하는 게 많아졌다 어머니가 돌아오는 것도, 숙희가 도와 주는 것도, 아버지가 술을 조금 마시는 것도 다 바라지 않게 되었다.
P62 동네 친구들 중에는 그렇게 어머니가 떠난 아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숙자는 친구들처럼 어머니를 지워 가는 연습을 하기로 마음 먹고 있었다.
P177 “그럼 뭐하니.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선생님인 걸.” ….. “난 영호 네가 애들을 대하는 걸 보면 부러울 대가 많아. 나도 잘해 준다고 하는데, 애들은 너한테 더 많이 의지하는 것 같애. 어떻게 하면 그렇게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는지 궁금해.”
P179 “나두 고마워. 그리고 명희야, 꼭 고백하고 싶은 게 있는데, 아이들한테 내가 필요한 게 아니라 나한테 아이들이 필요해.”
P268 괭이부리말로 다시 오기 위해 짐을 싸면서, 10층자리 아파트에서 다락방으로 이삿짐을 옮기면서 명희는 다짐을 했다. 다시는 혼자 높이 올라가기 위해 발버둥치지 않겠다고.
표지 작가는 괭이부리말이라는 도시 변두리의 가난한 동네를 터전으로 고단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아이들의 고통스런 생활을 따듯한 마음씨에서 우러난 뛰어난 솜씨로 들려줍니다. …… 그러나 이 소설은 ‘지금 이곳’에서 가난은 여전히 사람의 영혼과 육체, 나아가 사람 사이의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주제임을 절실히 보여줍니다. ……함께 사는 일의 소중함을 다시 개기는 계기가 된다면…. –최원식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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