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3 강인철, <길은 사람따라 흐른다>, 선우미디어, 2009. **
P25 걷는다는 것은 삼지의 출발로 지족, 지분, 지지가 그것이라고 했다. 족함을 알고, 분수를 지키며 때에 따라 멈출 줄도 알아야 한다는 옛 성현의 가르침이 새롭다. ……. 즉 멈출 줄 알면 젊어진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우리는 일상에서 한두 시간을 걷다 보면 저절로 멈추고 싶어진다. 그 다음은 숨을 고르게 되고 스스로 만족함을 생각할 틈이 생기며 그대 늙음의 속도도 잠시 멎는다고 한다.
P47 획일화된 소리의 조합을 결코 음악이라 할 수 없듯이 일상에서도 말없는 조용한 순종은 창조적인 삶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상대를 인정하고 서로에게 잘 스며든 하모니야말로 누구나 꿈꾸는 아름다운 삶의 참모습이 아닐까.
P57 우리네 삶에도 더러는 굽이굽이 넘어갈 수 밖에 없는 험로를 만나 고민에 빠질 때가 종종 있다. 넘어야 할 고비길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주저 없이 발길을 내디딜 일이다. 어차피 넘어야 할 길, 땀방울을 쏟은 만큼 성취 후 보람 또한 컸음을 그간의 경험들은 말해주고 있다.
P85 작은 골짜기 라고 마구 메워 버렸으니 숨 막힌 개울이 참으로 갑갑 했을 것 같다. ….. 편리 만을 내세운 인공의 물길을 하늘 인들 내버려 두었을 턱이 없지 않은가. 물 흐름 하나에도 제 갈 길이 있음은 자연의 질서일 터인데 말이다. 우주와 자연은 본래가 곡선이었다고 한다. 해와 달이 그렇고 지구가 또한 그러하지 않은 가. 산자락과 강줄기가 자연스럽게 굽이치고 있음은 마치 우주의 유장한 흐름과도 같은 맥락일 것이
P143 감나무는 그 잎이 넓어서 옛 선비들이 글씨 연습을 했으니 근본이 문이요, 목재는 단단해서 화살촉으로 썼으니 무에 해당하며, 겉과 속의 색이 같은 것은 충이고, 홍시는 이가 없는 노인들도 불편 없이 먹을 수 있으므로 효가 아니고 무엇이냐며…
P171 군주의 칼보다 훨씬 더 강한 것은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양심과 포용, 봉사가 아닐까. 정치 능력은 그런 토양 위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꽃이다. 전용주차장 하나에도 국민에게 고마워할 줄 아는 그런 지도자가 그립다.
P175 사람은 단순히 나이 따라 노화되는 것이 아니라 꿈과 이상을 잃었을 때 늙는다. 가슴 깊이 내일의 꿈을 가꾸며 노력하고 있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늘 푸른 청춘이다.
P260 살아가면서 앞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 것처럼, 나아가려고 해도 길이 없는 것 같은 막막함을 느낄 때, 길은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열려 있다는 것도 알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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