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 정채봉, <바보 별님>, 솔, 2009. **
P30 “그래, 세상의 행복이란 별 것인 것 같지만 별것이 아니다. 저렇듯 저녁밥 짓고, 밖에 나간 사람이 무사히 돌아오고, 걱정없이 잠들면서 하늘에 감사기도를 드릴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다….”
P72 멀리 물부리산 위로는 해가 설핏 기울고 있었다. 이 무렵이 막내한테는 왠지 슬프면서도 좋았다. 해가 순해지고, 바람이 자고, 그리고 들에 나간 소가 길게 울고 돌아오고 ….
P105 “아버지가 누워 계셨던 아랫목 빈자리가 넓어 보여요.” “그래, 사람이 떠나고 없는 자리에서 바람소리도 더 크게 들리는 것이란다.”
P147 나는 한국 사람이다. 엉덩이에 몽고 반점이 있고 된장국과 김치를 좋아하고 푸른 하늘을 사랑하며 달밤을 아끼는 한국 사람이다. 초가지붕에 빨갛게 고추 널려 있는 것만 보아도, 고요한 저녁에 달그락거리는 설거지 그릇 소리만 들려도 그리운 어머니가 떠오르는 평범한 한국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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