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 김수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마음의 숲, 2018. 100쇄. ***
P17 갑질이란, 최소한의 인격적 대우조차 잦추지 않은 천박한 갑과 최소한의 인격적 대우조차 요구하지 않는 무력한 을의 합작품이다.
P21 시기심이 파괴적인 이유는 자신이 가진 것을 무가치하게 여기는 데 있다.
P24 가난하다 해도 삶에 최선을 다했고 떳떳하게 살아왔다면 그 삶에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세상에는 부끄러워해야 할 부가 있듯이 떳떳한 가난이 있다.
P27 그만두면 끝일 회사 상사에게 어쩌다 마주치는 애정 없는 친척에게 웃으면서 열 받게 하는 빙그레 쌍년에게 아닌 척 머리 굴리는 여우 같은 동기에게 인생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에게 더는 감정을 낭비하지 말자. 마음 졸여도, 끙끙거려도, 미워해도 그들은 어차피 인생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일 뿐이다.
P31 아이큐가 지혜를 측정할 수 없고, 친구의 숫자가 관계의 깊이를 증명할 수 없으며, 집의 평수가 가족의 화목 함을 보장할 수 없고, 연봉이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할 수는 없다. …… 삶의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가 담을 수 없는 것들에 있다.
P42 사랑의 반대말이 증오나 분노가 아니라 무관심 이듯, 새의 반대말은 죽음이나 퇴행이 아니라 방어 의식이라 이야기했다. 방어 의식은 사람을 영원히 자기 삶 바깥에서 서성이게 한다.
P44 중요한 것은 자기 내면의 분노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P74 자존감의 본질은 자신에 대한 신뢰 이자 행복을 누릴 만한 사람이라 여기는 자기 존중감이다. ….. 자존감은 스스로가 믿고 존중할 내면 세계를 세우고 그 신념을 바탕으로 삶을 선택하고, 행동하며, 책임을 지는 삶의 일련의 과정에서 얻어지는 내면의 힘이다.
P79 어린 시절, “너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어른을 따라야 한다”는 말은 아이가 나약하고 열등한 존재임을 각성시켰다. 많은 보모는 아이의 나약함과 열등함을 이유로 자율성을 허락하지 않으며,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을 빼앗았다. 과정없이 어른이라는 결과만 남은 이들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 내리는 것을 두려워하기에 나이를 먹어서도 멘토를 찾아다닌다.
P99 영국의 저널리스트 다니엘 튜더는 한국이 교육, 명예, 외모, 직업적 성취에서 스스로를 불가능한 기준에 획일적으로 맞추도록 너무 큰 압박을 가하는 나라라 이야기하며,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한국을 불가능한 나라라 평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는 과연 가능한 존재인가. 모두가 날씬할 수 없고, 모두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일 수 없고, 모두가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갈 수는 없다.
P107 삶에 완벽한 답안지는 없으나 어떤 답을 내리든 스스로 책임질 수 있다면 당신의 모든 선택은 정당하다.
P118 자본주의 최대 비극은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재능은 무가치해지는 데 있다.
P138 지나온 길을 돌아볼 때 필요한 건 후회가 아닌 평가이고, 앞으로의 길을 내다볼 때 필요한 건 걱정이 아닌 판단이다.
P142 긴장을 풀고 당신의 머릿속 세계가 아닌 진짜 당신의 세계로 귀환하라. 당신이 실제로 경험한 삶은, 당신의 생각보다 평화롭다.
P161 개인의 사적 영역을 완전히 헤집는 관계는 폭력적이기까지 하다. 그렇기에 좋은 관계란,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것이며, 좋은 우정이란, 친밀감을 느낄 수 있고, 한편으론 안정감이 담보될 수 있는 거리에서 애정으로 함께 하는 것이다.
P165 지금 우리에겐 두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 하나는 타인의 삶을 지나치게 관심 두고 참견하지 않는 것인데 이건 일종의 감수성을 키우는 문제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타인의 반응에 지나치게 예민해지지 않는 것이다. 각자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인정하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자.
P171 미움 받지 않기 위해 좋은 사람이 되지는 말 것
P179-180 기꺼이 깐깐한 사람이 되는 편이 낫다. 계산적인 사람이 되는 것과 자신의 정당한 몫을 지키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게다가 내가 애써 지킬 만큼 상대가 좋은 사람이라면 나의 요구와 거절을 이해해줄 것이고 나의 요구와 거절에 쉽게 빈정이 상하는 사람이라면 나도 그 관계를 지키려고 애써서 노력할 필요가 없다. …….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애초에 내게 무리한 부탁을 하지 않아요.
P191 많은 사람 중 나와 주파수가 같은 누군가를 발견하라. 상한 음식을 먹고 탈이 났다 해서 식음을 전폐할 필요가 없듯이, 또라이를 만나 힘들었다 해서 모든 관계를 끊어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상한 음식을 골라내는 후각이고, 진심 없는 인간들은 곁에 두지 않는 안목일 뿐.
P193 친구야, 삶이 서툴고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들이닥치는 순간, 설명하기 어려운, 혹은 설명하고 싶지 않은 일들에, 요란한 위로가 아닌 사려 깊은 덤덤 함이 고마웠다.
P233-234 주어진 삶은 견딜 수 없고, 자신이 원하는 삶은 도저히 살 수 없을 때 사람은 절망하는 것이다. 김현철 정신과 의사는 헝가리, 일본, 우리나라의 공통점으로 ‘방황이 허락되지 않는 사회’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 세 나라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더 있는데 바로 높은 자살율이다.
P235 레오 보만스에 따르면 북유럽 국가들의 높은 행복감은 높은 소득이나 복지시스템의 결과가 아니라. 넘치는 자유, 타인에 대한 신뢰, 다양한 재능과 관심에 대한 존중에 있다고 한다.
P240 행복은 깊이 느낄 줄 알고, 단순하고 자유롭게 생각할 줄 알고, 삶에 도전할 줄 알며, 남에게 필요한 삶이 될 줄 하는 능력으로부터 나온다. –스톰 제임스
P245 삶이란 오랜 여정이다. 최대한 가볍게 살아가야 지치지 않는다. 그러니 삶을 조금 더 가볍게 하고 싶다면 불안한 마음에 버리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마주하고 그것들을 덜어내는 용기를 갖자.
P249 “기계와 같이 하루하루를 살아온 사람은 팔순을 살았다 하더라도 단명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매일 비슷한 패턴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삶의 무수한 가능성과 다양성을 압축해버리는 일이고,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는 일이다. 그러니 주말에는 바다를 보러 가고, 퇴근길에는 다른 길로 걸어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이제까지 내가 시도하지 않았던 일들을 감행해보자.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예측할 수 없는 내가 되어보는 것.
P252 우리는 기적을 이룬 대신, 사소한 기쁨과 즐거움에 대한 감각을 잃은 듯하다. 그래서 우리는 동물원에 가고, 나무에 앉은 새를 보고, 가족들과 저녁을 먹는 것을 즐거움이라 여기지 않는다.
P277 내 나름의 답을 이야기 하자면 우리 좋은 삶을 살자. ……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좋아하는 노래와 좋은 책과 함께하며 날씨가 좋은 날 햇볕을 쬐는 것. 나는 그 일상의 따스함이 좋은 삶의 전부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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