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9년 책이야기/2019년 책이야기

1905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paula won 2019. 2. 4. 13:54

19-05 황대권,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열림원, 2008. 8. **

`p8 세상이 아름답고 재미있는 이유는 서로 다른 모습의 꽃들이 조화롭게 피어 있기 때문입니다.

P9 평범하게 보일지라도 사라의 빛이 충만한 얼굴은 보면 볼수록 정이 듭니다. 사라의 빛은 남이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랄 때가 아니라 내가 나를 사랑할 때 나오는 빛입니다. ……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남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P16 형제를 변화시키려 하지 말라. 기다려라. 기다리는 중에 내가 변화된다. 그러면 변화된 나로 인하여 형제가 변화될 것이다. 약은 실체가 아니다. 선의 부족 상태일 뿐. 그러니 선을 북돋우라. 악은 몰아 댈 수록 야수처럼 자라지만 선은 식물처럼 기다림 속에 자라난다. –초대 기독교 수도 공동체 규칙서

P35-36 파도가 바위를 때리면 바위 속에 갇혀 있는 화학원소들이 깨어져 나와 바닷물에 녹는다. 바다 속에 천문학적 수치로 살고 있는 조류들이 이 원소를 먹고 소화를 시키면 가스가 나오는데 이것이 하늘로 올라가 비구름을 형성하는 핵이 된다. 이 비구름은 바닷바람을 타고 육지로 이동하여 대지에 비를 뿌린다. 이 빗물을 받아 인간들은 온갖 농작물을 길러 먹는다. 그러나 비구름이 오랫동안 바다 위를 덮고 있으면 바다의 수온이 내려가 조류의 증가가 억제된다. 그리 되면 유출되는 가스가 줄어들어 하늘이 맑아진다. 하늘이 맑아지면 사람들은 해변으로 나와 일광욕을 즐긴다. 그러나 한동안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 바다의 수온이 상승하면 조류의 개체수가 급격히 많아지고 그렇게 되면 유출되는 가스의 양도 많아지고 다시 구름이 낀다. 구름이 끼면 햇볕이 차단되어 기온이 다시 내려가고 ……   이렇듯 발 밑에서 치고 있는 파도가 우리에게 빗물을 공급해 줄 뿐만 아니라 기온을 조절하는 일에까지 관련되어 있다니

P50 직선은 곡선을 이길 수 없다. …… 인간은 곡선 안에서 휴식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지막한 돌담으로 둘러싸인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따라 걷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평온해진다.

P69 잘 사는 것도 어렵지만 잘 죽는 것은 더욱 어렵다.

P80-81 바람직한 밥상… -자기가 먹을 것은 자기가 생산한다. …. –되도록 식품이동거리가 짧고 제제 철에 난 것을 구한다. –되도록 다양한 식품을 구해 먹는다. ….. –육식을 줄인다. …… -되도록 가공이 덜 된 식품을 구한다. …… 한 인간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지만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밥상이다. 좀 거칠게 말하자면 나의 정체성은 내가 매일 마주하는 밥상이다.

P88 참 문명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

P95 “범람하는 강물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발견 해야지. 이집트인들은 범람하는 나일 강가에 고도의 문명을 건설하여 5천 년 동안이나 유지하지 않았는가!”

P158 영서의 정치란 무엇일까? 그것은 네가 있음으로써 내가 있다는 연기의 법칙을 깨우치는 것이다. …. 네가 살아야 나도 살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상생의 정치이고 영성의 정치이다.

P188-189 자연계에는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다. 큰 것은 면적을 많이 차지하고 힘도 세지만 대신에 개체수가 적다. 인간은 자연계에서 큰 것에 속한다. …. 원래는 작은 것이 개체수가 많아 큰 것의 먹이도 되고 분해자도 되어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어 주었지만 지구상에 인간이 출현한 이후 이 관계가 깨지기 시작했다. 문명이란 이름 아래 자연계에 없던 새로운 먹이를 대량으로 만들어내고 분해자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아버린 채 폐기물을 대량으로 내다 버림으로써 먹이사슬의고리마저 끊어버리고 있다. 너도나도 큰 것을 추구하면 모두 망하지만 너도나도 작은 것을 추구하면 모두가 산다.

P212 꽃을 재료로 쓸 때는 그냥 말려서 쓴다.  야생초는 맛과 성질이 다 다르므로 차 맛도 각양각색이다. 몸이 나른할 때는 맛이 차고 향이 강한 것이 좋고, 기분이 좋을 때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것이 좋으며, 우울하고 신경이 곤두설 때에는 담담하고 은은한 것이 좋다. 차의 맛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기분에 맞춰 만들어 마시면 야생초 차는 좋은 치료제가 된다.

P221 사람은 사람이되 시대가 요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상극의 시대를 접고 상생의 시대를 열어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가진 자들끼리 적당히 주고받는 형식적인 민주주의를 넘어 개개인의 주권은 물론 모든 생물 종들의 권리까지 보살피는 참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소유가 아니라 존재를 실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결국은 하나임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인간의 차원을 개체와 집단을 넘어 우주적 차원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표지 중요한 것은 이해하고 깨닫는 것이 아니라 깨우친 바대로 사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