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 이순원, <아들과 함께 걷는 길>, 담쟁이문고, 2011.***
P22 “그리고 가면서 나무도 살피고, 돌도 살피고, 길가의 풀들과 꽃들도 살피고, 또 시냇물을 만나면 시냇물 과도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요.”
P56 꼭 많이 배워야 남을 가르칠 수 있는 건 아니라고요. 그리고 많이 배우지 않은 사람한테도, 또 자기보다 어린 사람한테도 늘 배울 게 있다고요.”
P94 “무적한테도 그렇게 물려줄 물건이 있을 거야. 어떤 물건이든 그것이 값나가고 값나가지 않고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 가 하는 게 중요한 거니까. 어른들이 쓰는 물건을 이어받는다는 건 참으로 여러가지 뜻이 있는 거란다.”
P160 “이런 내용이었을 거야. 세계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너희들이 과일과 달콤한 초콜릿과 사탕을 먹고 있을 때 우리는 굶어 죽지 않으려고 풀뿌리를 먹고 있단다. 너희들이 텔레비전을 보거나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있을 때 우리는 너무도 무서워 울부짖으며 이 무서운 전쟁이 빨리 끝나길 빌고 있단다. 너희들이 집 안에서 수도를 틀어놓고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며 즐거워할 때 우리는 하느님께 물 한 모금이나마 마실 수 있도록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 한단다. 그런 내용이었을 거다.”
P182 아빠가 그랬지? 삶이 이 길 같다고, 너는 네 스스로 다 자랐다고 생각하지만 어른이 되는 것도 그렇게 쉬운 게 아니야. 생각은 어른처럼 해도 아직 아이처럼 행동할 때가 있고, 또 행동은 어른처럼 해도 생각이 못 미칠 때도 있는 거고.”
P184 “그래, 살아가며 어느 시기는 스스로는 더 바쁘고 더 열심히 살았던 것 같은데 돌아보면 오히려 그 시간을 잃어버리고 낭비한 것 같은 것 말이다. 어떤 어른들은 자기가 정신없이 살았던 걸 자랑처럼 여기기도 하는데 그건 결코 자랑할 게 아니란다.”
P193 “때론 어른들이 자기 아이들이 바르게 잘 크기를 바라는 마음이 오히려 자기 아이들이 바르게 크는 걸 방해할 때가 있는 거란다. 그게 바로 어른이 가지고 있는 이기심이라는 병이거든, 알지? 이기심이 뭔지.” “알아요. 그때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그렇게 말하는 거요. 자기하고 자기 가족만 생각하고.”
P203 저 사람은 평생 남한테 해를 끼치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 반대로 남한테 한 번도 이익 되는 일을 해본 적이 없을 것 같다고 말이지. 평생 어느 한 순간에도 손해를 보지 않고 살아왔지만 돌아보면 살아온 날 전부를 손해 보며 살아온 사람 말이야….”
P227 무얼 꼭 크게 도와주고 힘든 일을 해주어야만 좋은 친구인 것이 아니라 어떤 일로 든 그 사람이 정말 내 친구 구나 하는 걸 확인하게 될 때 마음속에 다시 커다란 우정이 쌓이는 거란다..
P228 친구를 가려 사귀기는 하되 절대 차별해서 사귀면 안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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