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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5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paula won 2018. 6. 14. 10:17

1815 법정,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샘터, 2010. 221. **


P19 정신적으로 여유 있는 자신의 의식세계를 지닌 사람들에게는 설사 외떨어진 섬에서 산다 할지라도 고립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그에게는 자신의 세계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독과 고립은 비슷한 말 같지만 엄밀히 살펴보면 전혀 다른 정신 상태다. 고독은 좋은 것이지만 고립은 좋은 것이 못 된다. / 고독은 때때로 사람의 영혼을 맑힌다. 고독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은 그만큼 무디어 있거나 자신의 삶에 무감각하다. 고립은 말 그대로 이웃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로 처진 상태를 가리킨다.  

P25 자연과 교감을 하면서 살아온 미국 인디언들은 과로해서 기운이 달리게 되면 숲 속으로 들어가 양팔을 활짝 벌린 채 소나무에 등을 기대고 그 나무의 기운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P28 “어린이들에게는 책에 실린 지식을 강요하는 것보다 건강한 정신을 갖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어린이들은 고통을 통해서가 아니라 놀이나 자연과의 교류 등 기쁨을 통해서 배워야 합니다.” / 버뱅크는 자신의 성공은 어린아이와 같은 태도로 주위의 모든 것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낀 데서 비롯된것으로 알고 잇다. 그는 ……. 말한다. “나는 이제 77세에 가까운 나이지만 아직도 대문을 뛰어넘고 달리기 시합을 하고 샹들리에를 걷어차기도 한다오. 그것은 아직도 청춘인 내 마음과 마찬가지로 육체도 늙지 않았기 때문이오. 나는 지금껏 어른이 된 적이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랬으면 싶소.”

P61 중국 탕 왕의 욕조에는 …. 글이 새겨져 있었다고 전한다. “날마다 그대 자신을 온전히 새롭게 하라. 날이면 날마다 새롭게 하고, 영원히 새롭게 하라!”

P62 개울물이 줄어들 만하면 다시 비가 내려 그 자리를 채워주고, 넘치게 되면 날이 들어 스스로 조절한다. 이것이 자연의 리듬이고 질서인 듯싶다. 이와 같은 리듬과 질서는 우리들의 삶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모자라면 채우기 위해 기를 쓰며 뛰게 되고, 가득 차면 넘쳐서 자신의 그릇만큼만 지니게 된다. 그 이상의 것은 과욕이며 남의 몫인 줄 알아야 한다.

P66 욕심이 없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구하는 바 있으면 만사가 궁하다/ 담백한 나물밥으로 주림을 달래고/ 누더기로써 겨우 몸을 가린다/ 홀로 살면서 노루 사슴으로 벗하고/ 아이들과 어울려 노래하고 논다/ 바위 아래 샘물로 귀를 씻고/ 산마루의 소나무로 뜻을 삼는다.  양관의 시

P88 “당신들의 아이들에게 가르치라.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이 조상들의 육신과 같은 것이라고, 그래서 대지를 존중하도록 해야 한다. 대지가 풍요로울 때 우리들의 삶도 풍요롭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사람이 땅을 더럽히면 곧 그들 자신의 삶도 더럽혀지는 것이다.  …. “  …… “인디언은 호수의 수면으로 불어오는 바람의 부드러운 소리를 좋아한다. 한낮에 내린 비에 씻긴 바람 그 자체의 향기를 좋아한다. 우리들에게 공기는 더없이 소중한 것, 그것은 동물이든 식물이든 혹은 사람이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똑같이 숨결을 나누어 갖기 때문이다.”

P101 한 사람의 맑고 조촐한 삶은 그 자신이 의식을 하건 말건 함께 살아가는 이웃에 달빛 같은 혹은 풀 향기 같은 은은한 그늘을 드리우게 마련이다.

P112 우리는 있고 없음에 연연하지 않고, 쉽고 어려운 일에 집착하지 않으며, 길거나 짧거나 높거나 낮거나 혹은 앞서건 뒤서건 아득바득 할 것이 없다. 모든 일은 상호 보완하면서 우주의 질서인 그 조화에 의해 물이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듯이 순리대로 이루어진다.

P132 “모든 고뇌에서 벗어나려면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한다. 넉넉함을 아는 것은 부유하고 즐거우며 편안하다. 그런 사람은 맨땅 위에 누워 있을지라도 마음에 거리낌이 없어 편안하고 즐겁다. ..”

P176 “자기 자신의 분수를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이와 같이 하면 오래도록 편안할 수 있다.”

P190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남은 것은 피곤 뿐인데, 나무들과 함께 있으면 잔잔한 기쁨과 편안하고 아늑함을 느낀다. 식물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영적인 충만감에 젖어 있는 식물들의 심미적 진동을 사람이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P240 “아흔 셋 노령이라 오전에는 신선이고 오후에는 귀신이 된다.”

P248 조그만 가게임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그 조그만 당신의 가게에/ 사람 마음의 아름다움을/ 가득 채우자.

P249 우리에게 주어진 직업은 그것이 한낱 생계를 위한 방편이나 수단이 아니라 삶의소재임을 알아야 한다. 그 일을 통해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이루고 자기 자신을 알차게 만들어 가야 한다. 그 사람이 그 일을 하지만, 또한 그 일이 그 사람을 만들기도 한다.

P310 단 한 사람일지라도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해 주는 친구를 가진 사람은 그 삶이 든든할 것입니다.

P319 삶에 필요한 지식은 오로지 삶 그 자체 안에서 얻을 수 있다. …. 우리에게 참으로 필요한 것은 메마른 지식이 아니라 밝은 지혜다. 지혜는 밖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움튼다. 그러므로 진정한 스승은 입을 열어 가르치지않는다. 그렇지만 그이 곁에서 우리는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