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9년 책이야기/2018년 책이야기

1812 단순한 기쁨

paula won 2018. 5. 25. 08:43

1812 피에르 신부/백선희 옮김, <단순한 기쁨>, 마음산책, 2010. 33. **

타인과 더불어 사는 기쁨 그 단순한 기쁨을 위하여

p19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사르트르는 썼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 반대라고 확신한다. 타인들과 단절된 자기 자신이야말로 지옥이다.

P35 “신부님께서 제게 돈이든 집이든 일이든 그저 베푸셨더라면 아마도 저는 다시 자살을 시도했을 겁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살아갈 방편이 아니라 살아야 할 이유였기 때문입니다.” 그후 그는 자신보다 더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다. 절망한 자에서 구원자가 된 것이다.

P71 고통받는 자들에게 충고를 하려 들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들에게 멋진 설교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다만 애정 어리고 걱정 어린 몸짓으로 그 고통에 함께함으로써 우리가 곁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그런 조심성, 그런 신중함을 갖도록 하자.

P74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왜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나는 걸까요?” 그러면 나는 그저 이렇게 대답한다.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이지요.”

P128 인간의 자유는 그것이 사랑을 위해 쓰여질 때만이 위대하다. 이 점에 있어서는 부부의 예가 놀랄 만큼 잘 들어맞는다. 만약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이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만 하려 들고, 매순간 자신의 기분과 변덕 만을 충족시키려고 든다면 그 결합은 깨어질 수밖에 없다. 그와 반대로 각자가 보다 더 사랑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신의 자유를 제한할 태세가 되어 있다면 그들의 관계는 오래 지속될 것이며 두 사람 모두가 전보다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하게 될 것이다.

P165 연기를 통해 사회의 불평등을 고발하고, ‘마음의 식당을 열러 어려운 사람들을 도운 콜뤼슈, 젊은이들이 그의 죽음에 눈물을 흘린 것은 그가 우리 사회의 위선의 가면을 벗긴 데 대한 감사의 뜻에서였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타인과 공감하는 자였던 것이다.

P201 “…… 빙하 아래쪽에는 가치 높은 광석들이 있는지 몰라도 위쪽에는 아무것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빙하들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이미 오래 전에 모든 생명이 계곡 속으로 사라지고 없었을 것이다. 오염된 공기는 데워져서 위로 올라가는데, 그 공기가 빙하와 만나게 되면 다시 차가워져서 오염물질과 분리된다. 그렇게 해서 깨끗해진 공기는 계곡으로 다시 내려온다. 이 항구적인 작업이 없다면 죽음이 이미 인류를 덮쳤을 것이다.” 명상자들의 존재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 그들은 외관상 아무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비생산적인 것 같아 보이지만, 그들과 그들이 비밀리에 쏟아내는 사랑이 없다면, 인류는 아마도 이미 증오의 무게에 짓눌려버렸을 것이다.

P225 ‘그런데 신부님, 그렇게 죽음 앞에 처하니 어떠시 던 가요?’ 그러자 …. ‘죽음이란 오랫동안 늦춰진 친구와의 만남과 같은 거요라고

P228 삶에 대해 몽상하지 말자. 삶을 만들어가자. 공허한 말에 만족하지 말고 사랑하자. 그리하여 시간의 어둠에서 빠져 나갈 때. 모든 사랑의 원천에 다가서는 우리의 마음은 타는 듯 뜨거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