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9년 책이야기/2017책이야기

17-30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paula won 2017. 8. 14. 03:46

1730 박경철 지음,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리더스북, 2017, 24**

P11 “평생에 걸쳐 나 때문에 죽은 환자가 한 명이라며, 나 때문에 산 환자가 백 명쯤 되어야 그래도 의사 짓 제대로 했다고 할 만하다.”

P42 환자가 위험한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의사로서 수혈거부라는 종교적 신념과 맞닥뜨릴 때 의사는 과연 무엇을 먼저 존중해야 할까. 참 난처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P135 누구에게나 지독한 시절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지독 함도 시간이 흐른 어느 순간엔 아름답게 변하곤 한다. 50년을 뛰어넘은 어느 노부부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P172 가난 때문에 목숨을 끊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는 불편해진다. 누추한 세상을 버리는 그 마지막 마음을 엿보다 들킨 사람처럼 나는 어느덧 죄인이 되어 있는 것이다.

P188 한쪽 다리가 절단된 아름다운 숙녀의 미니스커트, 나는 그것으로 그녀가 드디어 가혹한 운명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음을 알았다. 그녀는 가혹하고 잔인한 운명과 정면으로 맞서 당당하게 이긴 것이었다. 이 세상에 어떤 아름다움이 있어 그녀의 한쪽다리만큼 아름다운 감동을 줄 것이며, 어떤 강인한 자가 있어 그녀의 승리보다 더 단단한 승리를 자랑할 수 있을 것인가.

P193 그가 퇴원한 뒤 나는 금방 일상으로 복귀했다. 사람이란 참 이상한 동물이다. 마치 대단한 일이라도 생긴 양 수선을 떨다 가도 그 상황이 종료되면 금방 원래 자리로 돌아가버린다.

P195 누군가의 이름을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철렁해질 때가 있다. 가슴 아팠던 기억들은 잠시 잊은 듯해도 그 자국까지 없어지진 않는 모양이다.

P211 그저 살아있기만을 바랐는데 …….  사람이 겪는 고통 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고통만 한 것이 있을까? 더욱이 떠나 보내는 사람이 어린 자식이라면 ……

P229 건강이란 몸의 주인이 스스로 지키려는 의지를 포기하면 무너진 둑처럼 순식간에 망가지게 된다.

P240 내가 무심코 던진 말, 뜻 없이 행한 일들, 이런 것들이 나도 모르게 연기의 사슬로 이어져 두고두고 업장을 쌓아나가는 일임을 나는 그때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P282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들 표정이 가지각색이다. 그런데 고학력에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표정이 심각하고, 오히려 소외되고 어려운 분들이 병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바람이 제법 찬 가을 아침에 일자리가 없어도 웃을 잃지 않는 그분들의 모습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운다.p307 사는 동안 내게 위안이 되는 몇 안되는 소중한 선물이 있는데, 그 중에 제일 큰 선물은 가족이다. 그들이 없었다면 내가 어찌 웃으며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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