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9년 책이야기/2017책이야기

17-31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2

paula won 2017. 8. 14. 04:03

1731 박경철 지음,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2>, 리더스북, 2010, 62. **

P39 그의 걸음에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무게가 있었다. 비록 앞이 보이지는 않지만 한 인간의 슬픈 바이오 그라피가 만들어낸 삶의 진정성 이랄까, 아니면 지레 짐작하는 한이나 분노 랄까. 여하튼 나는 그를 보는 순간 내가 부모에게 사랑받고 자란 보통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눅이 들었다.

P84 때로는 비싼 대가를 치르며 교훈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생각지도 않게 우연히 교훈을 얻기도 한다. 어떤 교훈이든 그것은 어둔 바다를 밝혀주는 등대처럼 우리의 삶을 밝혀 줄 아름다운 아내자임에는 분명하다.

P111 거치고 차가운 바닷속이 고단한 삶의 터전일지라도 그곳을 천국이라고 여기며 그곳에서 행복을 따는 그들에게 오늘 하루는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 될 수 있다.

P129 내가 숨이 부서지도록 산을 오르는 까닭은 자주 가는 산사의 약수가 주는 달콤함 때문이리라. 부모가 마지막까지 자식의 꺼져가는 생명을 부여잡는 까닭은 작고 보잘것없어 보여도 그것이 큰 사랑이기 때문이리라.

P196 정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세상 사람들에게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아이들. 하지만 소중한 사람냄새를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이야말로 하늘이 거둬간 이 아이보다 더 슬프고 못난 인생을 사는 건 아닐까.

P229 물이 귀했던 제주도에서는 볼품없어 보이는 작은 물 항아리가 생명보다 값진 보석이듯이, 살아생전 할머니가 나눠 주시던 굵고 노란 닭 알은 정에 목말라 했던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단비였다.

P247 인생이 쭉 뻗은 기찻길처럼 평탄 하기만 바랐다. 어떠한 역경 없이, 슬픔없이, 고생없이 살 수 있기만을 …… 몸은 불편해도 마음이 아름다운 그의 모습 속에서 굽이지고 갈라진 것 또한 버리지 못할 삶의 하나임을 알았다.

P285 환자가 죽음을 예감하면, 그러지 말자고 몇 번을 다잡아도 가슴에 무거운 돌덩이를 매단 것처럼 한없이 가라앉는다. 삶과 죽음은 의사의 소관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여전히 아까운 생명 하나 떨어질 때마다 제 몸 깎는 것처럼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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