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9년 책이야기/2016년 책이야기

16-19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paula won 2016. 8. 28. 10:45

16-19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뜨인 돌, 2010, 13.**

P20 스타벅스는 현대인에게 뭔가 특별하다고 느끼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대단한 성공을 거머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28-29 커피재배는 사람 손이 많이 가고 혹독한 노동을 필요로 하는 농업입니다. 힘든 노동으로 원주민 수가 줄자 격감한 사람의 일손을 채우기 위해 이번에는 아프리카에 사는 흑인들이 노예로 끌려와 서인도제도의 커피농장에서 일하게 됩니다. … 노예신분으로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끌려온 흑인의 수는 무려 1,500만 명이나 되었는데, 이후 18세기 미국에서 살아남은 흑인 노예의 수는 300만 명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P30 차는 전혀 다른 맛과 향을 가진 중국차, 일본차, 홍차가 있는데 세 가지 모두 똑같이 차나무에서 만들어집니다. 맛과 향의 차이는 제법에서 오는 것인데,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친숙한 녹차는 나무에서 딴 찻잎을 가열 처리한 것으로 발효는 하지 않습니다. 우롱차나 푸얼차(보이차)는 발효 도중 찻잎을 가열함으로써 발효를 멈춘 반 발효차입니다. 그리고 나무에서 딴 찻잎을 건조시켜 비벼서 완전 발효시킨 차가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즐겨 마시는 홍차입니다.

P34 미국은 비싼 찻잎을 영국으로부터 사들이는 대신 커피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일설에 따르면, 아메리칸 스타일의 커피가 비교적 연한 것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진 가격 때문에 도저히 마실 수 없게 된 홍차를 그리워한 탓이라고 합니다.  …  홍차는 진하고 감칠맛 나는 부드러운 분위기와 격조 있는 문화와 예술을 만들어냈습니다. 반면 커피는 활력 있는 분위기와 사업적인 발전, 가격적인 진보를 이룸으로써 근대 이후의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습니다.

P68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문화예술의 중심이었던 곳은 브랜드가 되고, 경제의 중심이었던 곳은 브랜드가 되지 않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P116-117 이 밖에도 잔소리가 심한 어머니 밑에서 상장한 아이는 어머니가 그 자리에 없어도 이런 행동을 하면 엄마한테 혼난다하며 어머니의 시선을 내면화해 버려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규제하게 됩니다. 자신을 규제하기 위해 어느 정도 그런 시선을 내면화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없게 되고 수동적인 사람이 됩니다.

P143 이민족을 차별하지 않는 이러한 평등한 세법이 이후의 이슬람 왕조에서 적용되었기 때문에 이슬람교는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었고, 제국은 번영을 유지하게 됩니다.

P168-169 지금은 무력이 아닌 돈의 힘으로 침략하는 시대입니다. 금융 하면 흔히 유대계 국제자본을 말하는데, 실제로 유대인은 역사적으로 금융업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스라엘 건국 이전, 땅을 갖지 못했던 그들에게 금융자본이 유일한 영토였고 무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제 영토의 확대라는 유대계의 방식이 지금의 세계 정서와 절묘하게 들어맞은 것입니다.

P183 지금의 중국이 흥미로운 것은 공산주의 국가 특유의 독재적인 시스템은 유지한 채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를 받아들여 야누스처럼 기묘한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놓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중국은 사회주의 몸체에 자본주의 바퀴를 달고 달리는 기관차와도 같습니다.

P184 자본주의 본질은 차이를 만들어내어 차별화하는 것으로 가치를 창조하는 데 있습니다. 지로 인해 자본주의 사회는 물건을 소비하는 욕망 긍정사회가 되었습니다그렇게 볼 때 자본주의 의 진짜적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같은 대립적인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자신의 뼛속까지 스며든 욕망그 자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입니다.

P186 그렇다면 이러한 브랜드에 대한 욕망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그것은 개인이 자신의 존재와 위치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불안감에서 비롯됩니다. 자신감이 사라진 데서 오는 불안감이 존재하는 한 브랜드 물건은, 그러한 마음의 자급자족이 불가능한 사람들에게 일종의 보강제로서 기능할 것입니다.

P215 파시즘의 정체성은 적극적인 자기규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른 것에 무조건 반대해 무너뜨리려는 파괴 본성에 의해 성립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P 226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수상이 국민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을 때 그의 수법이 히틀러의 그것과 같다는 이유로 일부 지식인들이 맹렬히 비판했습니다. 그처럼 우정 민영화, 반대인가 찬성인가하는 식으로 예스, 노를 묻는 단순화된 수법에 대중은 약합니다. 고이즈미가 히틀러와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단언하는 그의 어투에 일종의 대중조작의 요소가 숨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 히틀러는 가장 간단한 개념조차 몇천 번의 반복을 통해서만 기억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 이러한 수법은 지금의 공고방송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P269 이슬람의 규율은 엄격함 속에서도 느슨함을 갖고 있습니다

해제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라서, 다시 한 번 백과사전적 지식이 필요한 순간이 오게 될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문화나 지식을 다루는 분야에서는 개별 생산자만이 아니라 기획자가 굉장히 중요해지게 되는데, 그 기획의 순간에 필요한 것이 바로 백과사전적 지식이다.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많아질 때 그들의 지식을 하나로 엮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발상의 전환, 그것은 백과사전적 지식을 갖춘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하나의 블루오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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