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4 EBS화인제작팀, <풍속화>, 지식채녈, 2009. 2쇄.**
P18 <씨름>에 감춰진 천재성의 비밀; 김홍도는 윤곽선 불일치기법의 효과를 이미 알고 일부러 사용했던 것일까, 아니면 본능적으로 그렇게 그림을 그린 것일까? 분명한 것은, 그가 천재적인 감각을 지녔다는 사실이다.
P20 그림의 실제 크기는 세로 27센티미터, 가로 22.7센티미터. 불과 A4용지크기만 한 작은 화폭 안에 무려 22명의 인물들이 담겨 있다. 김홍도는 그들을 자연스럽게 배치하는 것은 물론,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동시에 남과 다른 역할까지 부여하고 있다. 신분과 성격까지 나타나는 다양한 차림새와 외모를 지닌 구경꾼들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림 속 씨름판이 얼마나 재밌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내겐 그다지 새로울 게 없었다. 그 자리에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는지 저린 듯 보이는 다리를 슬그머니 빼고 앉은 사람에서부터 다음 씨름판을 준비하는 인물의 긴장된 표정, 들배지기 기술에 걸려 한 선수가 넘어갈 듯 보이는 승부의 순간까지, 그림 속 장면에 관한 이야기…
P99 가난하고 비참했다던 말년, 그러나 화가로서 가장 실력이 무르익고 삶의 모든 요소에 초월하게 된 그때 그는 사실 가장 잔잔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의 말년 작품들에서 묻어 나오는 고독한 분위기는 평온의 한 이면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기분이었다.
P108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살며 자신의 끼를 맘껏 펼쳤던 화가 신윤복. 서양식 역사 관념으로 따져보자면 인간의 몸을 부정했던 중세적 사고에서 탈피한 그의 그림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신호탄과 같은 역할을 했다.
P109 ‘색’다른 유토피아; 여인들의 감정과 자태를 담은 여색, 그리고 눈부시게 화려한 색채. 신윤복은 그 두 가지 색으로 조선이라는 나라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그림을 통해 자신만의 반란을 꿈꾸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진정 원했던 세상은 말 그대로 ‘색’다른 유토피아였다.
P198 “김준근은 조선의 제일 마지막 시기에 활동한 화가로서, 제가 보기로는 그 후에까지 순수한 음악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퇴폐주의에 물들지 않았다고 할까요? 화려한 기교보다는 조선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관심이 있었고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혁신적인 시도를 한 작가였다고 할 수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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