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2년 책이야기

12-14 행복한 만찬

paula won 2012. 5. 3. 06:37

 

12-14 공선옥, 행복한 만찬, , 2010. **

 

* 경험을 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쓸수 없는 글이었다.

시골 생활을 못해본 내게도 향수를 느끼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한다.

 

p81 무를 채 쳐서 무쇠 솥 바닥에 깔고 지은 밥이 무밥이다. 무밥에서는 무밥 특유의 독특한 향취가 난다. ...무밥은 질척하다. ... 무생채 넣고 참기름 넣고 김을 부수어 넣고 썩썩 비벼 먹었던 뜨거운 무밥, 그럴 때 세상은 온통 하얀 것 천지, ... 무밥 다음엔 조밥, 고구마밥, 그리고 그 사이에 눈은 내리고

 

p139 단것만 맛있는 게 아니라 쓴 것도 맛있다는 걸 알려준

우리는 머위를 머구라 했다. 머구 새잎은 데쳐서 된장에 무쳐 먹고 나중에 키가 커져서 머굿 대가 되면 잎은 버리고 대를 살짝 데쳐서 껍질을 벗겨 볶아 먹거나 무쳐 먹거나 여름에 보신탕을 끓일 때 건더기로 넣어 먹는다. 어린 잎을 먹을 때는 봄이고 머굿대를 먹을 때는 여름이다. 고사리가 나오기 전에 먹는 취나물이 가장 먹을 만하듯이, 머위 잎은 취나물이 나오기 직전까지가 가장 알맞게 보드랍고 알맞게 쓰다.

 

p151 양력으로 오월 초순이나 중순에 난데 없이 동네에 강냉이 삶는 냄새가 진동한다. 죽순 삶는 냄새는 영락없이 강냉이 삶는 냄새와 닮았다. 구수하고 달착지근한 게, 죽순을 삶아 물에 담가뒀다가 나중에 껍질을 벗기면 야들야들한 죽순이 매끈하게 몸을 드러내다. 그것을 짝짝 찢어서 생 들깨 갈아 넣고 지지면 그런대로 먹을 만한 반찬이 된다.

 

p187 달떡은 감잎에, 인절미는 뽕잎에, 적은 호박잎에

 

사진 1. 쑥개떡  2. 곶감 만드는  3. 토란  4. 방애잎  5. 고들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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