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책이야기

24-06 보통의 존재

paula won 2024. 6. 4. 10:05

24-06 이석원 산문집, <보통의 존재>, , 2014, 12 9. *

P25 오늘도 나는 가장 느리게 달린다

P45 산책에는 풍경이 필요하다. 병동 안에서 복도를 걷는 행위를 산책이라 부르지 않는 이유도 풍경이 없기 때문이다. …… 산책에 길이 필요한 것은, 길이란 풍경을 동반하기 마련이고 좋은 길은 좋은 산책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P78 이제 나의 인생에서 먹는 즐거움은 돌아올 없는 저편으로 떠났다.

P92 창조는 천재성이 아닌 고통에서 많은 것이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평탄한 삶을 살아온 사람은 좋은 작품을 내기가 쉽지 않다. 인생의 굴곡이 험준할 수록 작품에도 그만큼 진한 드라마가 담기기 마련이니까.

P111 ‘본질을 아는 것보다, 본질을 알기 위해 있는 그대로를 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것이 바로 대상에 대한 존중이라고.’

P168 슬픔의 위로는 대단한 우정이 아니라도 사람이면 누구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좋은 일이 생겼을 . 어느 친구가 로또를 맞았다고 치자. 그걸 일처럼 기뻐하기가 쉬울까?

P171 집은 밖에서의 모든 새로움을 감당하기 위해 홀로 은둔하며 휴식하고 에너지를 충전할 있는 역할을 수행할 있는 곳이면 족하다.

P209 마음이 아파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쌀쌀맞고 냉정한 의사를 만나 상처를 입는 경우가 되지 않도록, 한평생 삶에 대한 회고를 객관적으로, 그러나 따스한 시선으로 들어줄 있는 인격과 덕성의존재가 앞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진실만을 말할 있을 같다. 아무것도 꾸미지 않고 아무것도 건너뛰지 않고.

P282 “나는 네가 뿌리내릴 있는 땅이 되어 거야.”

P296 진정으로 굳은 결속은 대화가 끊기지 않는 사이가 아니라 침묵이 불편하지 않은 사이를 말한다.

P304 아무리 외톨이라 할지라도 단지 친구인 사람 없을 누구든 위안이 되어 자기만의 무언가를 하나씩은 갖고 있다.

P313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입가엔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돌리기는 힘들어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지키는 것은 조금만 노력하면 가능한 일이니까요.

P315 누구든 얼굴에는 살아온 세월이 담기고 모습과 말투, 행동거지로 지금을 있으니

P351 사람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하나 포기해야 하는 것이 그만큼 늘어남을 뜻하고 결국엔 그렇게 커져가는 빈자리를 감당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바로 어른의 삶이라고 있을 것이다.

P372 세상은 자기만 알고 있어도 되는 사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굳이 공개적으로 때엔 관심을 보이지 않지만, 생각을 드러내는 일에 대해서는 상당한 너그러움과 호기심을 갖고 대해준다.

P373 마사이족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고 했다. 그들은 절대로 길들여질 없는 존재들이어서 만약 감옥에라도 갇히게 되는 날엔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머릿속엔 오직 현재라는 개념밖엔 없기 때문에 앞으로 이곳을 나가게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 주구보다 순간에 충실할 있다는 점이 부럽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