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년 책이야기

22-22 산중일기

paula won 2022. 8. 3. 11:18

22-22 최인호, <산중일기>, 램덤하우스, 2011. 27. **

P25 글 뿐 아니라 삶 자체도 그렇게 변화해서 살아가고 싶다. 천천히 커피를 마시고, 천천히 차를 몰고, 천천히 책을 읽고, 천천히 밥을 먹고, 천천히 잠을 자고, 그러나 그 천천함도 지나치지 않게.

P67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은 어느 것 하나 그대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 없다. 나쁜 말 한마디도 그대로 사라지는 법이 없이 어디론가 날아가 나쁜 결과를 맺으며 좋은 인연도 그대로 사라지는 법 없이 어디엔가 씨앗으로 떨어져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이다.

P85 “네가 평생을 통해 단 한 사람의 친구를 사귈 수 있다면 네 인생은 성공한 것이다.”

P92 ‘부부는 20대에는 서로 사랑으로 살고, 30대에는 서로 정신없이 살고, 40대에는 서로 미워하고 살고, 50대에는 서로 불쌍해서 살고, 60대에는 서로 감사하고 살다가, 70대에 이르러서는 서로 등을 긁어 주며 산다.’

P112 이제는 어쩔 수가 없다. 산으로 내가 갈 수 없으면 산이 내게 오게 할 수 밖에. 청산이 내게로 느릿느릿 찾아오게 할 수 밖에.

P119 남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은 받은 사람으로부터 되갚음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에게 복덕을 지은 것이다. 남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은 결국 자신에게 자비를 베푼 셈이다. 따라서 남에게 베푼 자비는 베푼 순간 잊어버려야 한다. 심지어 부모들도 자기 아이를 키운 은혜를 잊어야 한다.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하는 집착은 가족 모두에게 상처를 준다.

P203 곧 닥쳐올 노년기에 내가 심술궂은 늙은이가 되지 않는 것 하나뿐이다. 제발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는 것이 내 소망이다. 또한 무엇에나 올바른 소리 하나쯤 해야 한다고 나서는 그런 주책없는 늙은이, 위로 받기 위해서 끊임없이 신체의 고통을 호소하는 그런 늙은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

P208 매일의 만남이 인생의 첫 만남인 것처럼 몸을 낮추어 땅에 닿을 듯이 간곡한 인사를 나눌 수 있다면.

P214 여러분들이 하루에 한 시간씩 만이라도 장님이 되거나 귀머거리가 될 수 있다면 저 벚나무의 꽃과 저 나뭇가지 위를 날아다니는 새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소한 기쁨 이야 말로 최고의 은총 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P251 얼굴은 그 사람의 역사가 써 내려간 하나의 풍경이다.

P297 찻잔보다 가벼운 것이 때로는 인생이란 저 과중한 무게임에도 우리는 아무것도 손에서 놓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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