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책이야기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paula won 2021. 10. 2. 09:52

21-23 장영희, <이 아침 축복처럼 꽃 비가>, 샘터, 2010. **

P5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고, 잠들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리저리 부는 바람이며/ 금강석처럼 반짝이는 눈이며/ 무르익은 곡식을 비추는 햇빛이며/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숨죽인 듯 고요한 아침에 깨면/ 나는 원을 그리며 포르르/ 날아오르는 말없는 새이며/ 밤에 부드럽게 빛나는 별입니다./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습니다. 죽지 않았으니까요./  -어느 아메리칸 인디언의 기도-

P15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천사가 될 수 있다.’

P23 일본에서는 고독한 식사를 하는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는 사실이 발견됐고, 그 병을 고식병이라고 이름 지었다 한다. 사실 음식을 나누는 것은 친교의 기본 조건이다. ‘친구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companion에서 com함께’, pan을 의미한다. 그래서 함께 빵을 먹는 사람이 바로 친구인 것이다.

P42 살아가면서 우리는 보통 세 부류의 사람들을 알고 지낸다고 한다. 첫째는 친근감을 느끼는 사람들인데 그들은 나에게 다섯 걸음쯤 떨어져 있다. 서로 넘어져도 다치지 않을 만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서 서로의 실수에 대해서도 관대하다. 둘째는 사랑하는 이들인데 그들은 나에게서 한 걸음쯤 떨어져 있다. 서로의 자유를 존중하기 위해 약간의 거리를 유지하지만, 내가 넘어질 때 함께 넘어질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나 때문에 자신도 다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넘어질 때 기꺼이 내게 손을 내민다. 아니, 함께 넘어지고 서로 부축해 함께 일어난다. 셋째는 나를 미워하는 이들인데, 그들은 나와 등을 맞대고 밀착되어 있다. 숨소리 하나까지 나의 움직임에 민감하며 여차하면 나를 밀어 버리기 위해 꼭 붙어 있다. 언제나 내 실수를 기다리고 있다가 교묘히 이용하고, 넘어지는 나를 보고 손뼉 치거나 더 많이 다치는 쪽으로 밀치기도 한다.

P47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바로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고,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이다.”

P62 지금은 남보다 조금 뒤떨어지는 것 같아도, 지금 네가 느끼는 배고픔, 어리석음 이야 말로 결국 네 삶을 더욱 풍부하게, 더욱 의미 있게 만들 힘이 된다는 것.

P66 교수님은 사람마다 독특한 마음의 냄새를 갖고 있다고 하셨다. 심통 난 사람은 심통 냄새를 풍기고, 행복한 사람에게서는 기쁜 냄새가 나고, 무관심한 사람, 이기적인 사람, 모두 다 주위에 마음이 체취처럼 풍긴다고 하신

P78 수필가인 E. B. 화이트는 인류나 인간에 대해 쓰지 말고 한 사람에 대해 쓰는 것이 글을 잘 쓰는 비결이라고 했다.

P118 ‘하면 된다라고 아무리 아우성쳐도, 안 되는 일은 안된다. 둥근 새의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라고 생각하는 지혜가 새롭다. 때로는 포기도 미덕이기 때문이다.

P140 내가 이제야 깨닫는 것은,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은 정말 일어난다는 것.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는 것.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교실은 노인의 발치라는 것. ‘하룻밤 사이의 성공은 보통 15년이 걸린다는 것. 어렸을 때 여름날 밤 아버지와 함께 동네를 걷던 추억은 일생의 지주가 된다는 것. 삶은 두루마리 화장지 같아서 끝으로 갈수록 더욱 빨리 사라진다는 것. 돈으로 인간의 품격을 살 수는 없다는 것. 삶이 위대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매일매일 일어나는 작은 일들 때문이라는 것. 하느님도 여러 날 걸린 일을 우리는 하루 걸려 하려 든다는 것.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영원한 한이 된다는 것. 우리 모두는 다 산꼭대기에서 살고 싶어하지만, 행복은 그 산을 올라갈 때라는 것……

P188 If I can …… Emily Elizabeth Dicknson   If I can stop one her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cool one pain,/ or help one fainting robin/ onto his nest,/ I shall not live in vain.   만약 내가 …… 에미리 E. 디킨슨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P195 내가 지금 하는 말은 그냥 허공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가슴속에서 영원한 생명을 갖습니다. 노래하는 마음, 시를 쓰는 마음으로 하는 말은 누군가의 가슴속에서 영원히 보석처럼 빛납니다.

P203 , 먼지와 무지개의 신이여/ 먼지 없이는 무지개도 없다는 것을 깨닫도록 도와주소서. Oh, God of dust and rainbows, help us see/ That without dust the rainbow would not be.

P215 행복의 조건은 세 가지- 사랑하는 사람, 내일의 희망, 내가 할 수 있는 일- 라고 합니다.

P216 Love Poem - Robert Bly  When we are in love, we love the grass,/ And the barns, and the lightpoles,/ And the small main streets abandoned all night.    사랑에 관한 시 로버트 블라이   사랑을 하게 되면 우리는 풀을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헛간도, 가로등도/ 그리고 밤새 인적 끊긴 작은 중앙로들도.

P264 Life is Made up of Little Things- Mary R, Hartman     Life’s made up of little things,/ No great sacrifice of duty,/ But smiles and many a cheerful word/ Fill up our lives with beauty./ The heartaches, as they come and go/ Are but blessings in disguises,/ for time will turn the pages o’er/ And show us great surprises.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메리 R. 하트만    삶은 작은 것들 것 이루어졌네/ 위대한 희생이나 의무가 아니라/ 미소와 위로의 말 한마디가/ 우리 삶을 아름다움으로 채우네./ 간혹 가슴앓이가 오고 가지만/ 다른 얼굴을 한 축복일 뿐/ 시간이 책장을넘기면/ 위대한 놀라움을 보여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