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 책이야기

20-08 남아있는 시간을 위하여

paula won 2020. 5. 23. 06:27

20-08 김형석, <남아있는 시간을 위하여>, 김영사, 2018. 4. **

P12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동행을 요청할 수도 없다. 외로움은 밖에서 찾아 드는 것이 아니고 마음속에서부터 차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P22 산책을 즐긴다. 가장 정취가 풍부한 시간대는 해뜨기 전후와 해지기 전후이다. 그때는 조용한 변화와 여유로운 정취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자연은 소박하면서도 정직하다. 말없이 계절의 변화를 잘 알려준다.

P41 외로움을 잊는 길은 자신을 망각하는 일이다. 그래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무슨 일에든지 몰두한다. …. 물속에서 두 손으로 물을 밀어내면 밀려 나가는 물보다는 밀려들어오는 물이 더 많은 법이다. 외로움을 잊으려고 애쓰면 더 큰 외로움이 찾아들 곤 한다.

P71 진정한 자기발견은 자아의식에서 오며 그 자아 의식은 문제의식에서 싹튼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어떤 문제를 가지고 사느냐가 어떤 인간이 되느냐 이며, 어떤 문제를 해결 지었는가 가 어떤 생애를 살았는가 와 통한다.

P80 동양인의 체력은 여자가 22, 남자가 24세가 정상기라고 한다. 그 뒤부터는 서서히 체력이 하강하다가 사십 대가 되면 성인병 현상이 나타나고 나는 늙었구나하는 생각을 누구나 하는 것이 보통이다. ……. 그러나 우리의 정신적 성장은 그렇지 않다. 이십 대 후반기나 삼십 대 초까지는 겨우 철들어 성장을 더해 가기 시작한다. 사십 대가 되면 인간적 성장이 왕성해지며, 오십 대에는 기억력보다 소중한 사고력이 앞서게 된다. 그러다가 인간적 완성기는 육십이 넘으면서 가능해진다. 사람들은 인생은 육십부터라는 말을 자주한다. 정신적 성장과 그 완숙기는 육십부터라는 뜻이다.

P81 사십까지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머문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십이 넘으면서 부터는 강건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법이다. 육십을 넘긴 뒤부터는 더욱 그러하다. 또 하나의 잘못된 관념은 내 늙음과 성장을 주변적 환경에 맡겨버리는 일이다.

P107 옛날 기억들을 더듬어보면 사랑으로 맺어지는 작은 인연들이 고맙고, 아름다운 열매를 남기면서 사는 것이 인생살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P111 그 정상까지 즐겁게 등정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도중에 포기하거나 등산을 중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높이 올라갔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도 없고 남보다 앞섰다고 자만할 바도 아니다. 내가 도달할 수 잇는 최고의 목표까지 즐겁게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면 된다. P174 청자는 사랑하기에는 너무 귀하다. 모두의 사랑을 받기에는 지나치게 우아하다. 그러나 조선조 자기는 주구나 사랑할 수 있다. 아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손을 대보면 내 체온이나 체취가 그대로 자기의 것 되어버리고 만다. P182 세상에는 질서가 있고 생활에는 의미가 있듯이 산책에도 이치가 있다. 아침 산책은 마음의 그릇을 준비하고 육체의 건강을 촉진시키는 소임을 맡아주고, 저녁 산책은 마음의 내용을 정리하여 육체의 휴양을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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