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9년 책이야기/2019년 책이야기

19-11 노년의 의미

paula won 2019. 4. 16. 12:24

1911 폴투르니에 지음, 강주헌 옮김, <노년의 의미>, 포이에마, 2018. 5. ***

P8 여가활동과 노동은 개인의 성장, 다시 말하면 우리가 개인적으로 더 원숙하게 발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노동이 없는 여가는 여가가 없는 노동만큼이나 영혼을 파괴한다. 노동과 여가는 상호보완적이어서 우리를 한층 균형적인 삶으로 인도할 수 있다.

P10 나이 드는 현상을 받아들이고, 은퇴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또 많은 것을 포기하고 죽음을 평온하게 인정해야 하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능동적으로 활동하며 사람들과 어울리고 상냥하게 행동해야 한다. 약간의 외로움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여유로운 시간을 활용하여 새로운 분야와 젊은이 및 세상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P29 융은 젊은 시절에는 밖에서 찾아야 했던 것을, 삶의 황혼기를 맞이한 사람은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P30 중년에 이르면, 외적인 활동과 전문적인 활동을 조금씩 줄여가는 대신에 은퇴 후에도 계속할 수 있는 문화적 활동에 조금씩이라도 시간을 더 할애하는 것이 중요하다

P78 폴 미레예 박사는 우호적인 사회적 환경에 늦지 않게 재 편입 되면 노인들은 심리적으로 회복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P133 조부모와 손주 간의 조화로운 유대 관계는 둘 모두에게 비할 떼가 없는 보물이다. 은퇴한 사람에게 손주에게 관심을 두는 것만큼 유익한 활동은 거의 없다. 손주와 함께 산책하며 그들에게 자연과 삶에 대해 가르쳐준다고 생각해보라. 또 손주와 함께 연이나 모형 비행기를 만들어 날려보고, 함께 우표를 수집한다고 생각해보라. 자신의 말을 귀담아들어주며 이해하려고 애쓰는 할아버지나 할머니에게 따뜻하게 환영 받는 다면 손주 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되지 않겠는가.

P162 미셀 피리베르는 |”정년퇴직자는 일 자체를 잃을 뿐 아니라 규칙적이던 일상생활까지 상실한다. 게다가 그의 정체성과 자존심,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튼튼하게 유지해주던 거의 유일한 토대, 그의 독립성을 보장해주던 생계수단까지 잃는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잃는다고 지적

P181 폴 리쾨르는 진정으로 소중한 인간관계는 소수의 사이에 존재하는 인간관계, 즉 사랑과 우정이다라고

P183 어떤 부부도 갈등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또 서로 솔직해질 때, 부부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P185 노년의 사랑은 젊은 시절의 사랑만큼 요란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인 쾌락을 좇지 않기 때문이다. 상호이해를 위해 느긋하게 나아갈 때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P201 몸이 점점 쇠약해지고, 시력과 청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면서 노인은 다른 부분에서는 건강하더라도 외톨이가 되어간다.

P204 “변화는 노인이 견뎌야 하는 가장 심각한 정신적 외상 중 하나이다. 고령자에게는 단순한 이사가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 ….. 한 사회학자는 노인을 현재의 삶에서 끌어내지 말라고 당부한다.

P205 대부분의 경우에는 양로원 입원을 늦추거나 피할 수 있다. …. 양로원 입소는 정든 집을 떠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노인들 간의 차별로 인해 중대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P226 한쪽은 은퇴 후의 삶을 재미있게 즐기며, 유익하고 재미있는 활동을 자발적으로 찾아서 조금도 지루해하지 않는다. 반면에 다른 한쪽은 고장 난 자동차처럼 삶의 동력을 잃어버려 의기소침해서 낙담하거나 분노에 사로잡혀 지낸다.

P227 친절하고 너그러우며, 사교적이고 편안하게 보이는 노인들이 있다. 시련을 닫고 견디며 그처럼 차분한 모습으로 성장한 듯하다. 그들은 어떤 주장도 내세우지 않아, 그들을 지켜보며 도와주는 것이 즐겁다. 그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도움을 받는 것에 놀라며 고맙게 생각한다. 그들은 여전히 글을 읽으며 자기 계발에 힘쓰고, 조용히 산책하며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누구의 말이든지 경청한다.

P251 여가활동의 주된 목적은 이익이나 유행 혹은 허영심의 충족이 아니라 순수한 즐거움의 추구에 있어야 한다.

P270 2의 이력에서 보람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약간의포기가 필요하다. 다시 말하며, 손자의 교육에 간섭하며 부모의 권위보다 할머니의 권위를 내세우는 걸 자제할수록 딸과 며느리가 더욱 자발적으로 어머니에게 손자들을 맡길 것이다.

P315 은퇴자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은 외부의 위협이 아니라 내면의 무력감이다. 시시각각 다가오며 그들에게 늙었다는 걸 깨닫게 해주며 불안에 떨게 하는 죽음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그들에게는 해결할 힘이 없다고 절망하게끔 하는 삶의 문제이다.

P328 노년에 맞는 배우자의 죽음은 살아남은 사람에게 심리적으로 커다란 외상성 신경증을남긴다.                                                                    P334 현실을 거부하는 반항심은 더욱 고통을 악화시키는 반면에 삶의 현실을 수용하면 훨씬 편안해 져서 환자의 치유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확인했다. 삶과 연령, 몸과 성별을 받아들여라. 부모와 배우자와 자식을 잇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시련과 질병, 쇠약해지는 몸,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여라. 자신을 받아들여라. 자신의 고유한 성격, 실패와 실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P338 수용한다는 것은 삶 전체에 긍정적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어린아이가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떠나지 못하면, 청소년이 되어서도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하면 신경증을 의심해봐야 하는 것처럼, 이 아이가 성인이 된 후에도 성인으로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신경증에 걸린 것이다. 신경증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현상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늙는 걸 수용하지 못하는 성인이나 자신이 늙었다는 걸 수용하지 못하거나 어쩔 수 없기 때문에마지 못해 인정하는 노인은 변하지 못하고 삶의 흐름을 역행하는 똑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다.

P362 르네바쟁은 늙으면 모든 것이 우리를 떠나지만 하나님이 다가온다라고 말했다.

P363 장 들레 박사는 몸으로 산 사람의 노년은 쇠락이지만, 정신으로 산 사람의 노년은 찬란한 개화이다라고 말했다.

P368 자신을 위해 어떤 요구도 하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사랑받는 노인의 노년처럼

P374 그는 마음의 문을 닫고, 새롭고 더 널은 것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무관심에 빠진다. 과거의 관심사에 집착하거나 무기력에 빠져드는 현상, 이는 노년에 실패하고 노년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지 못하게 하는 주된 두 원인이다.

P375 조부모가 교육에 대해 지나치게 조언하고, 젊은이의 행동을 비판하면, 자식과 손주와의 관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원인이 된다.

P406 불안이 없는 삶과 노년을 꿈꾸는 것보다, 인간의 불안을 솔직하게 받아들일 때 마음의 평화를 얻기가 더 쉽다는 게 내 생각이다.

P456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은퇴 후의 삶을 어떻게 하면 알차고 보람 있게 보낼 수 있을까? 투르니에는 여가활동을 강조한다. 금전적 여유가 있을 때 기부하겠다는 생각이 잘못된 것처럼, 은퇴 후에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여가활동을 시작하겠다는 생각도 큰 잘못이다. ….. 시간적 여유보다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직업 활동 이외의 모든 것이 여가활동으로 승화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여가를 잘 활용하여 은퇴후의 삶을 제2의 이력으로 발전시켜 가자는 게 투르니에의 제안이다.                                       

P457 결국 아름다운 노년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