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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8 내 생애 가장 따뜻한

paula won 2018. 8. 17. 10:27

1828 양귀자외, <내 생애 가장 따뜻한>, 북스토리, 2008. 5. **

P31 나는 외할머니에게서 사랑은 퍼주는 것이 아니라 절제하는 것임을 배웠다.

P63 내가 지난 십여 년간 파리에서 일하는 동안 제일 좋았던 것 중의 하나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지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P67 뤽상부르 공원에서 본 할아버지 할머니 연인이다.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아주 느릿느릿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얼핏 보기에 꼭 남매처럼 닮아 있었다. …. 두 사람은 여전히 별말도 없이 두 손을 꼭 잡고 있었고, 그 일요일 오후의 햇살이 하얀 머리카락 위로 쏟아져 나는 눈이 부셨다. 저 두 사람도 분명히 때로는 아름다웠고 때로는 쓰라렸던 기나긴 터널을 지나서야 여기까지 올 수 있었겠지….

P114 “얘들아, 그것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밤 한 톨을 화로에 묻는 것과 땅에 묻는 것의 차이란다. 화로에 묻으면 당장 어느 한 사람의 입이 즐겁고 말지만, 그걸 땅에 묻으면 나중에 거기에서 일 년 열 두 달 화로에 묻을 밤이 나오는 게야.

P186 내 방의 불을 끄자, 창 밖의 어둠과 흰 눈이 너무도 선명하게 보였다. 내 안의 불을 끄고 나니 내 앞의 세상이 훨씬 잘 보였다.

P187 그런데 우리는 그 사랑이 내 곁에 있는 동안은 그 존재의 가치를 잘 모르다. 아프고 나서야, 가슴이 미어지고 나서야 아쉬워하는 어리석음의 연속이다.

P191 무엇보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스스로를 믿고,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함으로써 나온 힘인 것이다.

P221 제 인생에서 사랑을 가르쳐준 이는 다름 아닌 자연의 생명입니다. ……. 숲의 친구들은 제게 많은 가르침을 전해주는 스승입니다. ….. 삶의 지혜들을 작은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 나무 한 그루에서 배우게 됩니다.

P222 숲의 가르침엔 생명이 있습니다. 저는 이 숲에서 생명의 아름다움을 보는 마음의 눈을 열게 되었고, 소리 없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내면의 귀를 여는 법을 배웠습니다. 오늘도 생명을 살랑하고, 모든 생명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