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1 이태석,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생활성서, 2011. 2판 10쇄. **
여기 수단은 한국에선 볼 수 없는 정말 아름다운 것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너무도 많아 금방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이고, 다른 하나는 손만 대면 금방 톡하고 터질 것 같은 투명하고 순수한 이곳 아이들의 눈망울이다.
P25 그것은 결혼을 하기 위해 여자를 데리고 오는 데 남자 측에서 여자의 미모와 건강 상태에 따라 적게는 30마리에서 많게는 200마리까지의 소를 건네야 하기 때문이다. 여아 선호 사상, 예쁘게 잘 치장한 여자들의 모습, 여자를 보물처럼 아끼고 잘 키우려는 것 등등 외형적인 것들만 보면 이곳은 분명히 ‘여자들의 천국’이다. 하지만 자세한 내막을 알고 나면 이곳은 외려 ‘남존여비 사상’이 철저한 곳임을 알게 된다.
P81 닭들도 영양 부족인지 다들 영계 만한 크기다. 한 달에 겨우 몇 번 낳는 계란도 메추리알만큼 작아 1인분 프라이를 하려면 적어도 서너 개는 있어야 한다. ‘없는 것이 없는’ 한국과는 반대로 이곳은 말 그대로 ‘있는 것이 없는 ‘곳이다.
P87 많이 가지지 않으므로 인해 오는 불편함은 참고 견딜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모양이다. 그것을 통해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참된 가치를 알게 되고 감사하는 마음까지 생기게 되며, 그것을 통해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을 저절로 느끼게 되니 말이다.
P180 ‘향의 종류와 세기의 정도에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의 향기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치는 자기장과 비슷한 그런 향기 말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리고 의식을 하든 하지 않든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의 이런 향기가 서로 얽혀서 알게 모르게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음에 틀림 없으리라.
'2013-2019년 책이야기 > 2018년 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24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0) | 2018.07.19 |
---|---|
1823 지적으로 나이드는 법 (0) | 2018.07.13 |
1820 육아수납인테리어 (0) | 2018.06.23 |
1819 시골에 사는 즐거움 (0) | 2018.06.23 |
1818 연인 (0) | 2018.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