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 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황금나침반, 2006. **
P 41 논어의 학이 편에 나오는… 배우고 때로 익히면 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오면 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이 또한 군자의 도리가 아닌가
P43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P51 느리고 단순하고, 가끔 멈추며
P54 꿈꾸는 것, 그것이 이루어지든 그렇지 않든, 그 상상 속에서 저는 가끔씩 행복을 느낍니다. 덜컹덜컹 단조로운 기차 바퀴의 파찰음이 심장의 고동처럼 들리고 그 단조로움으로 우리는 편안해집니다.
P87 당하면 외로움이고 선택하면 고독이라고, …… 외로우니까 글을 쓰고, 외로우니까 좋은 책을 뒤적입니다. 외로우니까 그리워하고 외로우니까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합니다.
P96 잠시 가던 길을 잃었다고 무어 그리 조급할 게 있겠습니까. 잃은 길도 길입니다. 살다 보면 눈앞이 캄캄할 때가 있겠지요. 그럴 때는 그저 눈앞이 캄캄하다 는 것을 인정하는 것, 바로 그것이 길이 아니겠는지요.
P132 집 안에서의 일과 달리, 흙 냄새가 주는 그 무엇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P143 안도현 시인의 그 유명한 시구를 빌면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냐는 것입니다. …… 날이 갈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더 그런 생각이 드는데, 사랑만이 내가 살아 있는, 그리고 나를 살아 있게 하는, 그리고 우리가 서로를 견뎌내야 하는 단 하나의 이유입니다.
표지 “ ……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때로는 그것이 추억이 될 테지요. 삶은 우리에게 가끔 깨우쳐줍니다.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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