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9 박문신, <내 삶의 느린 시간을 연습하며>, 문지사, 2011, *
P118 특히 노년기의 사람은 독서와 쓰기를 반복하면 자신의 신병 중에 제일 무서운 우줄증과 치매를 가장 유효하게 예방할 수 있다 한다.
P134 자식들이 결혼해서 외국에 나가 살면 부모를 부르는 경우가 두 가지라 한다. 하나는 산후조리에 대한 부탁이고, 두 번째는 관광차 한 번 오시라는 경우이다. 어느 경우이든 자식들은 자기의 친부모보다는 처가 쪽을 선호한다. ……. 시중의 우스갯소리로 장가간 아들을 두고 아직도 아들로 생각하는 것은 팔불출의 부모에 속한다고 한다.
P135 며느리가 시부모와의 관계를 원만히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그 집안은 그런대로 굴러갈 수 있다. 그러나 며느리 눈에 시어미가 가시이고 시아비가 부담되는 존재라면 아들과 부모와의 관계는 자연히 멀어지게 되어있고 장래는 ‘남 같은 관계’를 예고한다.
P140 이런 부류의 젊은이는 시키는 일은 요구하는 대로 잘 한다. 하지만 창의성이 없어 맡은 일을 발전적으로 매듭짓지 못하고 남과 협력하는데도 미흡하며 오직 자기만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이른바 ‘A학점의 바보’들이 많다.
P154 장수하는 사람들은 3대가 함께 사는 대가 집 노인들이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손자 손녀 하고 함께 지내면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지만 건강에는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 같다. …. .. 자식도 멀리 두고 살면 멀어지는 것 같다.
P171 헤르만 헷세는 노년에 대하여 “우리가 나이를 먹을 때마다 나이에 어울리는 태도나 지혜를 갖는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고 말하였다. 사실 나이에 걸맞고 무게 있게, 조금은 양보의 미덕을 갖는,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다면 아무리 두 노인이 사는 썰렁한 집이라도 다투고 싸울 일이 없으며, 갈등과 분란을 일으킬 소지가 사전에 차단되는 따사롭고 정다운 집이 될 것이다.
P179 엄마로서는 아들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또는 아들이 결혼해서 며느리 따라 남이 되던 아들은 아들, 나는 나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한다. …… 가급적 애들의 삶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려 노력하면서 그들에게 정말 도움이 필요할 땐 확실한 도움을 주되 간섭이나 관여하려는 습성을 애써 버리도록 해야 한다.
P183-185 첫째로, 사람이 늙어가면 자연히 마음이 자기도모르게 좁아진다는 것이다. 나이가 더 들수록 마음가짐이 느긋하고 여유로워야 되는데 실제로는 그 반대로 조급해지고 이해와 포용력도 현저히 감소한다. 물리적으로도 뇌세포가 줄어들고 몸의 건강도 여기저기 안좋아져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 옛말에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라.” 했다. 공자는 “안방에 예가 있으면 삼족이 화목하다.”고 했다. 부부간에도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다. 사실 자존심은 불가침의 영역에 해당한다. …… 둘째로, 과거에 지니고 살아온 한을 삭이지 못하는 것이다. 황혼이혼의 경우 이혼소송의 80%는 여자 쪽이 제소한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나라 여성이 지난 결혼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남자로부터 학대를 받으며 억울하게 살아왔음을 뜻하고 있다. …… 셋째로, 지나친 돈 욕심에서 벗어남이 없이 노추를 보인다는 것이다. 노부부 간에도 살아가면서 돈에 관한한 서로 격의 없이 아주 편하게 해주어야 한다. 누가 경제권을 잡고 있던지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과소비만 아니면 상대의 경제 활동을 가급적 간섭함이 없이 자유스럽게 허용하고 지원해주어야 서로 편하다. …노년기에 취미 생활은 마음을 윤택하게 해준다. …… 돈을 가지고 부부간의 남아 있는 정을 죽이는 것은 가장 미련한 바보들의 행진이다. 노년에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아내(남편)를 가장 친한 친구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유념해야 한다.
P194 자식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부모가 무엇이건 달라’는 것이라 한다. 그 중에도 돈을 달라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이가 더 들어가도 누가 나를 돌봐줄 것이라는 기대는 아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내 것, 내 몸은 내가 보호하라’는 말이 있다.
P234 풋고추와 함께 보리밥을 나물에 비벼 먹으며 물김치 국물 떠 마셔보니 향긋한 그 냄새와 넘치는 감칠맛에 마지막 삼복 더위는 저만치 달아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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