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9년 책이야기/2015 책이야기

15-36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paula won 2015. 10. 31. 12:40

15-36 김익록 엮음, 무위당 장일순 잠언집,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 시골생활, 2010. **

P23 오늘은 1990년 입추 산길을 걸었네 소리 없이 아름답게 피었다 가는 너를 보고 나는 부끄러웠네

P31 글씨는 삶에서 나온다.

P35 향기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맡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향기는 절로 퍼져 나가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찾아 다닐 필요가 없어요.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되 바라는 것 없이 그 일을 하고 가는 것이지요. 그 길밖에 없어요.

P38 실패    자꾸 떨어져도 괜찮아요. 떨어져야 배워요. 댓바람에 붙어 버리면 좋을 듯싶지만 떨어지면서 깊어지고 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법이에요. 남 아픈 줄도 알게 되고.

P61 화목    한집에 사는 두 사람이 화목하면 그들이 산아 움직여라.’ 하면 산이 움직인다.

P62 어머니    어머니는 아주 슬기로우셨어요. 지금도 어머니 생각을 하면 어린 아이처럼 눈시울이 뜨거워져요.  영악스럽게 살지 말라고 그 다음에는 반드시 앙화가 온다고 그런 걸 어머니는 가르쳐 주셨어요.

P164 자기 몫    사람이 자기가 타고난 성품대로 물가에 피는 꽃이면 물가에 피는 꽃대로 돌이 놓여 있을 자리면 돌이 놓여 있을 만큼의 자리에서 자기 몫을 다하고 가면 모시는 것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P172 가르친다는 것    교육은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가 나뉘고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선생이 학생이 되기도 하고 학생이 선생이 되기도 하는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관계입니다.   따라서 교육의 본질은 인간다운 삶을 함께 배우고 느끼는 하나의 공간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는 의식의 상호 공유 작용이라고 볼 수 있어요.

P184 모시고 섬기라고 하셨다. 돈을 모시지 말고 생명을 모시고, 쇠 물레를 섬기지 말고 흙을 섬기며, 눈에 보이는 겉껍데기를 모시지 말고 그 속에 들어 있는 알짜로 값진 것을 모시고 섬길 때만이 마침내 새로운 누리가 열릴 수 있다고 선생은 말씀하셨다. 김성동(소설가)

P188 사람마다 제 몫이 다른 것이고 그래서 직업이 다 다른 것이다. 그러니 자기 몫에 대해서 당당하라.

P190 이때까지 추구한 게 의미가 없으면 소리 없이 버려야 한다. 10년을 쌓았건 20년을 쌓았건 그게 모래성이라는 걸 알았으면 허물 줄도 알아야 한다. 집착이 병통이다.

P191 이름 없이 일을 해야 한다. 돼지가 살이 찌면 빨리 죽고 사람이 이름이 나면 쉽게 망가진다.

P200 자연스러워져야 한다. 자연스러운 것만큼 무서운 게 없다. 자연스럽고 이지러지지 않는 삶이 우리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