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8 김별아, <식구>, 대교북스캔, 2008. 6쇄.
P28 스즈키 히데코가 쓴 책<고맙구나, 네가 내아이라서…> 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가족에 뭔가 문제가 있을 경우, 만약 그 가족의 누군가가 어떠한 형태로든 희생을 하지 않는다면 그 가족은 자손 대대로 같은 문제를 150년동안 계속해서 안고 간다는 말이 있다. 이것을 심리학적인 용어로 ‘각본’이라고 하는데, 같은 각본으로 150년 동안이나 산다는 말이다.”
P63 오직 인터넷 게시판에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들,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자신의 방에 틀어 박혀 지내는 이십대를 가리키는 말이 바로 ‘히키모리’다. 그들은 지독한 대인 공포증에 시달리며 등교를 거부한다. 친구와는 물론 가족과도 대화를 나누지 않으며,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나 자기 비하, 사회에 대한 저주 등에 사로잡혀 있다. 더 나쁜 것은 이들이 종종 부모에게 폭력을 휘두른다는 사실이다.
P162 며느리는 며느리일 뿐, 딸이 될 수 없다. 며느리를 딸처럼 대해서도 안되고, 며느리가 딸처럼 굴어서도 곤란하다. 그들은 다만 아들의 여자와 아들의 부모 사이에 불과하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는 남남끼리 잘 지내기 위해서는 ‘예의’가 필수다. 나는 가끔 지나친 솔직함보다는 위선이 낫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누구든 자기가 가진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면, 누구에게도 쉬이 이해 받을 수 없으리라.
P237 세상은 어차피 내 마음대로 굴러가 주지 않는다. …. 하지만 실패와 좌절, 부끄러움과 패배의 경험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직접 겪고 싸운 후에야 더 단단히 다음을 대비할 수 잇고 실패하고 좌절한 다른 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나쁜 경험도 교육이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다만 그 나쁜 경험을 스스로 이겨 나가는 아이에게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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