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 수전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Quiet: 콰이어트>, RHK, 2014, 25쇄***
P30-31 내향적인 사람은 생각과 느낌이라는 내면세계에 끌리고,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과 활동이라는 외부세계에 끌린다고 칼 융은 말했다. 내향적인 사람은 주위에서 소용돌이치듯 일어나는 사건들의 의미에 집중하는 반면, 외향적인 사람은 사건 자체에 빠져든다.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지낼 때 배터리를 충전하지만, 외향적인 사람은 어울리면서 충전한다.
P54 1939년 <콜리어스>에 실린 한 기사에서 “링컨, 나폴레옹, 테디 루스벨트, 에디슨, 세익스피어 모두 열등의식으로 고통 받았다”고 쓰여 있었다. 기사의 결론은 이러했다. “따라서 크고 어마어마하고 살을 파고드는 열등의식이 있다면, 최대한의 행운이라고 상상해도 좋다. 단, 그만한 근성이 있어야 한다.”
P94 경영 구루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 내가 지난 15년간 만나보고 함께 일해본 가장 효율적인 지도자들 중 일부는 사무실에 틀어박혀 지냈고 일부는 극도로 사교적이었다. 일부는 빠르고 충동적이었지만 일부는 상황을 곰곰 살피며 한참 고민한 뒤에야 결정을 내렸다. …… 내가 만난 효율적인 사람들의 한 가지 유일한 공통점은 그들에게 ‘뭔가’가 없다는 점이었다. 즉, 그들은 ‘카리스마’가 거의 없었고 그 말 자체도 거의 안 썼으며 그 단어가 뜻하는 바대로 행동하지도 않았다.”
P97 짐 콜린스는 말한다. “교훈은 명백하다. 회사를 바꾸는 데 거인 같은 사람은 필요하지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자신의 에고가 아니라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을 키우는 지도자다.”
P109 연구결과들을 보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들보다 자기 자신에 관한 깊은 사실들, 가족과 친구들이 보면 놀랄만한 사실들을 온라인에 표현하고, ‘진짜 자신’의 모습을 온라인에서 드러낼 수 있다고 말하며, 몇몇 온라인 논의에 시간을 더 많이 쓰기 쉽다. 이들은 디지털로 소통하는 기회를 환영한다. 200명이 앉아 있는 강의실에서라면 절대로 손을 들지 않을 사람이 두 번 생각하지 않고 2천 명, 아니 200만 명이 보는 블로그에 글을 쓰기도 한다.
P130 외향적인 사람들은 공공부문에서 리더가 되는 경향이 있지만, 내향적인 사람들은 이론적이고 미적인 부분에서 리더가 되는 경우가 많다. 찰스 다윈, 마리 퀴리, 패트릭 와이트, 아서 보이드와 같은 놀라운 내향적 지도자들은 새로운 사상을 만들어냈거나 현존하는 지식 체계를 바꾸어놓은 사람들이지만, 긴긴 시간을 혼자 지냈다. 따라서 리더십은 사회적인 상황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의 새로운 기법을 개발한다든지 새로운 철학을 만들어낸다든지 심오한 책을 집필한다든지 과학적 도약을 이뤄내는 등 좀 더 조용한 환경에도 적용된다.
P162 상당수의 아이들이 케이건이 예측한 바로 그대로 되었다. 반응이 강한 아기들, 머리 위에서 흔들리던 모빌에 소리를 지르던 20퍼센트의 아이들이 진지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으로 자라날 확률이 높았다. 반응이 약한 아이들, 즉 조용하던 아이들은 좀더 느긋하고 자신 있는 유형으로 자랄 확률이 높았다. .. 고 반응과 저 반응은 각각 내향성과 회향성에 연결된다.
P163 심리학자들은 ‘기질’과 ‘성격’의 차이를 논한다. 기질은 타고난, 생물학적 기반의 행동과 정서 패턴으로 유아기와 초기 아동기에 나타난다. 성격은 문화적 영향과 개인적 경험이 뒤섞이면서 나타나는 복잡한 양상이다. 어떤 사람은 기질이 토대이고 성격이 그 위의 건물이라고 한다.
P177 난초가설-적절한 조건만 갖춰지면 근사한 꽃을 피울 줄 안다. 반응성이 높은 아이들의 운명도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어쩌면 보통의 아이들보다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 어떤 아이들은 민들레와 같아서 어떤 환경에서나 잘 자라날 수 있다. 하지만 케이건이 연구한 반응성 높은 아이들을 비롯한 어떤 아이들은 난초와 유사하다. 쉽게 시들지만, 적절한 조건이 갖추어지면 강하고 근사하게 자라날 수 있다.
P204 숫기 없는 사람은 낯선 이들의 이목을 분명 두려워하지만, 그 사람들을 두려워한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 전투에서는 영웅처럼 대담하게 행동할 수도 있으나. 낯선 이들 앞에서는 하찮은 것들에 자신이 없다. –찰스 다윈
P213 매우 섬세한 사람들은 물리적인 환경과 정서적인 환경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남다를 정도로 깊이 해석한다. 이들은 타인의 기분 변화나 다소 밝게 빛나는 전구처럼 다른 이들이 놓치는 세세한 것을 알아차린다.
P225 “당혹감을 보여주는 단서들은 누군가가 타인의 판단을 얼마나 존중하는지 보여주는 순간적인 진술이다. 당혹감은 어떤 사람이, 우리를 서로서로 연결되게 해주는 규칙들에 얼마나 마음을 쓰는지 드러낸다.” 다시 말하면, 타인의 생각에 마음을 쓰는 사람을 배우자로 고르는 편이 좋다. 너무 신경을 안 쓰는 것보다는 너무 신경 쓰는 편이 낫다.
P244 보상을 추구하는 ‘낡은 뇌’와 경고에 반응하는 ‘새로운 뇌’의 줄다리기 ……….. 내향적인 이들은 계획을 짜고, 그대로 움직이면서 자신을 다스리는데 훨씬 뛰어나죠.”
P248 과한 긍정적인 감정은 경고 신호를 무시한다
P261 순전히 내향적이던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그건 내가 아주 똑똑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오래 물고 늘어져서다.” ………..
과도한 열광과 섬세한 민감성 사이, 균형점 찾기
P266 그러니 자신의 본성에 충실하자. 느리게 천천히 가는 방식이 좋다면, 다른 사람들 때문에 경주를 해야 한다고 느끼지 말자. 깊이를 즐긴다면, 넓이를 추구하려고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자. 멀티태스킹보다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면, 그런 방식을 고수하자. 보상에서 비교적 자유롭기에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헤아릴 수 없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한 독립성을 좋게 활용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P277 부드러움의 힘 “바람은 울부짖으나, 산은 고요할 뿐.”
부드러운 방식으로 세상을 뒤흔들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
P286 마이클 해리스 본드는 … “두 집단의 대비는 현저하다. 미국인은 사교성을 중시하고 편안하고 유쾌하게 어울릴 수 있는 특징을 높게 친다. 중국인은 더 깊이 있는 특징을 중시하며, 도덕적인 미덕과 성취에 집중한다.”
P306 간디는 자제력이야 말로 자신의 가장 큰 자산이라 여겼다. 그리고 그러한 힘의 근원은 ‘수줍음’이었다. “자연스레 나는 내 생각을 드러내지 않고 자제하는 습관이 들었다. 어떤 말도 무신경하게 펜 끝이나 혀끝에서 나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나는 진리의 숭배자에게 침묵이 영적인 규율의 일부라는 점을 경험으로 배웠다. 세상에는 말하고 깊어서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이러한 말들은 세상에 어떤 유익을 가져다 준다고 하기 어렵다. 그것은 엄청난 시간 낭비다. 수줍음은 나를 수호해주는 방패였다. 그 덕분에 나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진실을 구별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P324 ‘자기감시self-monitoring’가 뛰어난 사람들은 상황에 따른 사회적인 요구에 자기 행동을 맞추는 데 아주 능숙하다. 이들은 단서들을 찾아서 자기 행동을 교정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인들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P333-334 자신에게 핵심이 되는 프로젝트를 알아내려면 세 가지 중요한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첫째, 어린아이일 때 무엇을 좋아했는지 회상해보라. …….. 둘째, 자신이 끌리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자. …… 셋째, 자신이 부러워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자.
P334 내향적인 사람을 위한 휴식법, ‘회복환경’을 많이 만들어라. … 회복환경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 가는 장소를 가리킨다.
P339 성격에 벗어난 행동이 오래 지속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P341 리틀 교수는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는 행동을 장기간 계속하면 자율신경계의 활동이 늘어나게 되고, 그에 따라 면역 기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P360 존은 성격이 불 같은 아내와 멋진 관계를 유지하는 내향적인 사람으로, 결혼한지 25년이 지나서야 이렇게 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제니퍼가 뭔가에 관해 날 추궁하려고 할 때는 장난이 아닙니다. 내가 부엌을 정리해놓지 않고 잠자리에 들면, 다음날 아침에 제니퍼가 소리칩니다. “부엌이 쓰레기장이잖아! 내가 들어가서 부엌을 둘러보죠. 컵이 서너 잔 나와 있을 뿐 쓰레기장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니퍼는 그런 일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죠. 그건 말하자면, ‘세상에, 시간 나면 부엌 정리 조금만 더해주면 좋겠어요’하고 말하는 거나 같아요. 제니퍼가 그렇게 말한다면, 난 이렇게 말할 겁니다. ‘당연히 해야지, 좀 더 일찍 해두는 건데 그랬네.’ 하지만 시곳 200킬로미터로 달리는 화물열차처럼 달려드니, 난 고개를 치켜들고 ‘그것 참 유감이네’하고 말하고 싶어지죠. 그런데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 이유는 25년간 결혼생활을 하다 보니 제니퍼가 그런 식으로 말할 때 날 죽이지는 않더라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에요.”`
P364 내향적인 사람은 조언자, 치유자로서 대화하길 즐긴다
P379 내성적인 아이의 한계를 존중하되, 조금씩 새로운 상황과 사람에게 노출시켜라
P398 운 좋게도 아이를 어떤 학교에 보낼지 선택할 수 있다면, 이런 학교를 찾아보자.
l 독자적인 관심사를 인정하고 자율을 강조하는 곳.
l 그룹 활동은 적절한 정도만 하되, 소규모로 세심하게 그룹을 짜서 진행하는 곳.
l 친절함, 상냥함, 공감, 시민의식을 존중하는 곳.
l 정돈된 교실과 복도를 강조하는 곳.
l 작고 조용하게 학급을 운영하는 곳.
l 수줍음 많고/ 진지하고/ 내향적이고/섬세한 기질의 아이들을 이해하는 듯 보이는 선생들을 뽑는 곳.
l 학업/운동/방과 후 활동 중 당신의 자녀가 특히 관심 잇는 주제에 집중하는 곳.
l 친구들을 괴롭히는 행위를 강력하게 규제하는 곳.
l 관대하고, 실제적인 문화를 강조하는 곳.
l 아이의 기호에 따라, 마음이 맞는 아이들끼리 묶어주는 곳.
P406 여러분의 아이가 조용하다면, 아이가 새로운 상황과 사람을 접하도록 도와주되 평소에는 자신의 모습 그대로 지내게 내버려두자. 아이의 독창성을 기뻐하라. 건전한 양심과 우정의 깊이를 자랑스러워하라. 아이가 군중을 따르리라 기대하지 마라. 대신 아이가 관심사를 추구하도록 격려하라. 드럼을 치든, 소프트볼을 하든, 종이에 글을 쓰든 아이가 관심사에서 결실을 얻으면 색종이를 뿌리며 축하해주어라.
P414 히포크라테스와 갈레노스는 우리의 기질(그리고 운명)이 체액들로 결정된다고 주장하면서, 피와 ‘황담즙’이 많으면 낙관적이거나 화를 잘 내고(안정적이거나 신경증적인 외향성), 가래와 ‘흑담즙’이 많으면 차분하거나 우울해진다(안정적이거나 신경증적인 내향성)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울한 기질이 철학, 시, 예술 부분의 명성과 연관된다고 주장했다(오늘날에는 이것을 경험 개방성이라고 분류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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