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 성석제, <칼과 황홀>, 문학동네, 2012,5쇄. **
P33 육구연은 논어의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는 구절을 가지고 강연했다.
요즘 사람들은 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익을 위해서 책을 읽는다. 그렇게 책을 읽어 과거에 합격하면 벼슬아치가 되기를 원하고 한번 벼슬아치가 되면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를 바란다. 젊어서부터 노인이 될 때까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책을 읽는 것은 오직 제 이익을 위한 것뿐이다.
P119 “호찌민에서 만난 한 공산주의자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우리는 세계 최강의 미군과 수십 년 동안 정글에서 목숨을 바쳐 싸워 이겼다. 하지만 사이공의 썩어빠진 인간들이 단 일 년 만에 우리를 정복해버렸다. 그들의 가장 큰 무기는 뇌물이었다.”
P147 “그래도 좋은 건 있어요. 가족을 찾은 거예요. 여긴 하도 시골이라 볼 만한 케이블 채널이나 비디오 대여점도 없어서 이민 올 때 가지고 온 소설까지 읽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가족들하고 대화를 많이 하게 돼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이야기하고 상의해서 결정하지요. 우리 애들 태어나고 십 몇 년 동안 대화한 것보다 여기 와서 몇 달 동안 서로 이야기한 게 훨씬 더 많아요. … 사람이 살면서 가장 가치 있는 게 뭐겠습니까.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 사랑을 키워가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게 최고지요.”
P323 추가 김정희가 친구인 초의선사에게 보낸 ‘차를 기리는 노래’가 적혀 있었다.
고요히 앉아서 차를 마시기 시작하면 향기가 시작되고
묘용하면 물이 흐르고 꽃이 피어나느니
P342 내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먹은 것의 성질을 내 성질로 받아들이게 된다. 가령 육식을 하는 사람은 동물의 속성을, 채식을 하는 사람은 식물의 속성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다. 그 동물이 태어나서 사육되고 도축, 가공, 조리되는 과정에서 겪는 희로애락, 더럽고 깨끗함이 음식물의 본질을 이루게 되고 그 본질이 그걸 먹는 사람의 본질을 결정한다. 그러니 고통 속에서 힘들게 살다 죽은 짐승보다는 자연상태에서 행복하게 살던 동물을 와락 붙잡아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죽여서 먹는 편이 나을 것이다. …
P343 나는 내가 모래 위에 세운 누각이 될 수 있다. 네가 세상을 놀라게 할 탐욕을 가지면 탐욕은 너를 완벽하게 먹어 치우고 네 얼굴을 해 보임으로써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다.
l 맛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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