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9년 책이야기

13-12 부엌의 여왕

paula won 2013. 5. 5. 09:05

13-12 최일옥, 부엌의 여왕, 램덤하우스, 2008.**

p61 미리 준비하면 편리한 샐러드 드레싱& 양념장

샐러드드레싱

1. 오리엔탈 드레싱-진간장, 식초, 마늘 즙, 설탕을 섞어 놓는다. 아니면 마늘장아찌 간장에 설탕을 넣고 짜지 않게 끓는 물로 적당하게 희석해둔다. 이 식초간장에 고춧가루와 깨소금을 섞어 채소에 뿌린다.

2. 마요네즈 드레싱- 마요네즈와 머스터드를 입맛에 맞게 적당히 섞어둔다.

3. 올리브유 드레싱- 올리브유와 발사믹을 3:1 정도로 섞어둔다. 바질이나 파슬리 가루가 있으면 사용하기 전에 조금 넣는다.

양념장

1. 양념 고추장-고추장에 매실청과 마늘 다진 것, 올리브유 등을 혼합해 묽게 개어놓는다. 양념하기 직전에 깨소금과 파 등을 넣어 사용한다.

2. 초고추장-고추장, 식초, 매실 청을 넣어 묽게 개어놓는다.

3. 양념간장- 간장, 마늘 다진 것, 청양고추 잘 게 썬 것, 설탕이나 매실 청을 섞어둔다. 이런저런 양념장은 생선조림이나 고기 잴 때 급히 꺼내 쓰면 좋다.

 

p78 초로의 부부가 마주 앉아 이 얘기 저 얘기 하며 밥을 먹다 보면 이것이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직 내 수족 움직여 남편 밥을 챙겨줄 수 있는 것이 고맙고, 이 정도의 상차림을 할 수 있는 경제력이 고맙고, 뭐니뭐니 해도 그 중 가장 고마운 것이 둘이 함께 식탁에 앉아 식사할 수 있다는 것이 더없이 고맙다.

 

p147 이 나이에야 비로소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깨달은 내가 가엽다. 기억 속에서 가물거리는 어머니 세대의 식 문화가 바로 웰빙식단이며 그 수고가 바로 건강의 길잡이였음을 알게 된 것이 안타깝다. 그래도 나는 늦지 않았다고 위로하고 싶다. 그때 그 분들처럼 온전히 할 수는 없어도 내 손으로 조금이라도 흉내를 낼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 아닐까.

p171 커피 한 잔 마시더라도 열 명이 모이면 열 명이 다 제 각각의 머그잔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다양함이 좋다. 한가지로 통일된 아름다움도 좋지만, 나는 다양함의 변화를 더욱 즐긴다. 비록 편견일 수 있고 내 나름의 선입견이 만든 결과일지 몰라도, 이 사람에게는 꽃무늬 잔이 어울릴 것 같고 저 사람에게는 눈처럼 하얀 흰 잔이 어울릴 것 같은 내 상상을 잠재울 수가 없다.

p198 결구 음료는 커피든, 홍차든, 주스든, 우리고유의 차든, 추억이란 이름으로 윤색된 미각의 향연이며 새로운 추억을 준비하기 위한 서곡임이 분명하다. 비록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서곡으로 끝날지라도 내게 차는 새로운 여행을 위한 준비이며 그 여행의 마무리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