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5 박혜란,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웅진출판, 1996. **
P41 대화가 따로 있나? 아이들이 사춘기에 이르렀을 때까지도 텔레비전을 볼 때 우리 다섯 식구는 소파에 한꺼번에 엉켜 있을 때가 많았다. 어깨를 기대든지, 다리에 머리를 올려놓든지, 새끼손가락을 잡든지 간에 온 식구가 신체의 일부분을 걸치곤 했다.
P65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준다는 것. 적성과 창의성이 중시되는 시대를 맞아 젊은 부모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저 아이가,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아낼 때까지 아이의 작은 몸짓,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아닐까. '내 뜻대로'가 아니라 '아이 뜻대로'사는 모습을 보려면 무엇보다 부모들의 '참을성'이 필요하다.
P101 부모 노릇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부모들에게 나는 이 말을 자주 한다. 당신들의 자식은 부모 노릇에 서툴기 짝이 없는 당신들 밑에서 자라면서 얼마나 자식 노릇하기 힘든지 한 번 생각이나 해 보았느냐고 ...
P124 엄마는 대학을 나왔다면서 그것도 몰라? 속설에 의하면 주부 경력 1년인 주부의 지적 능력은 최종 학력에서 마이너스 1년으로 계산하면 딱 맞는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주부 경력 10년이 된 대졸 주부의 지적 능력은 중1 수준이라는 것이다.
P160 "돈 많은 사람이 절약해서 살아야 검소하다고 하는 거지, 돈 없는 사람이 절약할 수밖에 없어서 돈을 못 쓰는 건 궁상이라고 하는 거야."
P170 또 군대가 '사람 만드는' 데라는 말도 맞지 않는다. 오히려 군대는 '사람이기를 포기한' 데라더라. 어쩌다 군대 갔다 온 선배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은 '야, 너도 될 수 있으면 빠져라.'라는 말이지, '그래 군대란 남자라면 한 번 가볼 만한 곳이야.' 라는 말은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다.
P176 딸이 없어도 섭섭하지 않은 이유 쟁반 위에는 흰 죽 한 그릇, 간장 한 종지, 그리고 기특하게도 동치미 한 사발이 함께 놓여 있었다. 아들이고 딸이고 간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법이다.
P204 엄마 없이도 괘씸하게 잘만 살더라 엄마가 없으면 라면 하나도 못 끓여 먹는다거나, 엄마가 올 때가지 고스란히 굶는 아이들 때문에 꼼짝달싹 못 한다고 넋두리하는 주부가 있다면, 한번 자신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무능력자로 만든 건 아닐까 자성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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