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2년 책이야기

12-32 나무야 나무야

paula won 2012. 9. 16. 11:44

12-32 신영복, 나무야 나무야, 돌베개, 2010. **

 

p14 아버님은 그 책에서 사람은 그 부모를 닮기보다 그 시대를 더 많이 닮는다고 하였지만 내가 고향에 돌아와 맨 처음 느낀 것은 사람은 먼저 그 산천을 닮는다는 발견이었습니다.

 

p21 황희 정승과 한명회의 일생만큼이나 극적인 대조를 보인다는.... 한 사람은 언제나 명상. 현상의 이름으로, 또 한 사람은 권신. 모신의 이름으로 역사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세종조의 찬란한 업적 뒤에는 언제나 황희 정승의 보필이 있었으되 사람들은 오히려 그를 몽매하다고 할 만큼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있었고, 심지어는 물러나 임진강가에서 야인어부들과 구로를 길들일 때에도 그가 당대의 재상이었음을 아무도 몰랐을 정도였습니다.  한명회는 그의 두 딸을 왕비로 들이고 정난공신 1, 익대공신 1등 등 네 차례나 1등 공신이 되지만 그 뒤에는 언제나 쿠데타와 모살과 옥사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후에 신원되는 하였지만 부관참시의 화를 입은 권력자였습니다.

 

p78 어리석은 자의 우직함이 세상을 조금씩 바꿔갑니다.

 

p112 목표의 올바름을 선()이라 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미()라 합니다.

 

p113 꽃 가지가 섞인 나뭇짐과 물 탄 술의 이야기는 새봄의 기쁨이 열어주는 모든 사람들의 여유이면서 너그러움입니다.

 

p128 진정한 지식과 정보는 오직 사랑과 봉사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으며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서서히 성장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바깥에서 얻어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씨를 뿌리고 가꾸어야 하는 한 그루 나무인지도 모릅니다. .....

사람들의 어깨동무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살아가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