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0 김형경, 사람풍경, 예담, 2011. **
p41 대상선택 ; 타인을 중요한 존재로 생각하게 되는 과정.
사람들은 누구나 사람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기준은 의존적 대상 선택과 자기애적 대상 선택이다 의존적 대상 선택은 생존에 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자기애적 대상 선택은 미화된 자기 이미지를 투사할 수 있는 사람을 사라의 대상으로 삼는다.
p70 생의 가장 중요한 문제가 사랑이고 다음으로 중요한 감정이 분노라면, 그것들의 연장선상에서 세 번째로 주의 깊게 돌봐야 하는 감정은 우울증이라고 한다. 프로이트 학파 정신분석가들은 분노가 억압되어 제대로 표출되지 못할 때 우울증이 생긴다고 보았다. 외부로 표출되지 못한 감정들이 내면으로 돌려져 자기 파괴, 우울증, 자살 등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니까 우울증은 돌아오지 않은 사랑, 잃어버린 대상에 대한 슬픔의 감정이라는 것이다.
p77 이제 나는 우울증을 다스릴 줄 알게 되었다. 우울증이 찾아오면 틀림없이 이런 상황 중 하나다. 일주일 이상 운동을 하지 않았거나, 너무 오래 사람을 만나지 않은 채 틀어박혀 있었거나, 심하게 추위에 노출되거나 햇빛을 적게 쬐었을 경우이다. 우울증에서 빠져 나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20분 정도만 걷거나 달리면 부정적인 생각들이 가라앉고, 40분 정도 지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한 시간쯤 지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솟아오른다. 이렇게 사소한 심리적 메커니즘을 깨닫는 데, 이처럼 손쉬운 대처 법을 터득하는 데 그토록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게 가끔 약 오른다.
p79 불안; 사랑하는 대상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 불안장애는 실제로 존재하는 위험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위험에 대한 환상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무력하게 느껴지는 상태이다. 그 원인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위험에 대한 과잉 반응이며 유아기에 형성된 정서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p151 시기심; 타인 가진 것을 파괴하고 싶은 욕망. 시기심은 행복, 성공, 명성 등 가치 있는 것을 누리는 사람에 대해 불쾌감과 악의를 느끼는 감정이다. 그 심리적 배경에는 '상대방이 가진 것이 내게 결핍되어 있다'는 느낌이 있으며 자신과 무관한 사람을 향해서도 표출된다.
p160 시기 당하는 사람은 자칫 죄책감으로 느끼기 쉽고, 시기심을 피해 관계를 철수하게 되고,자신이 가진 선을 포기하고자 하는 유혹을 느끼게 된다. 그때 시기 당하는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은 시기 받는 고통을 인정하는 것, 그럼에도 자신의 가치를 폄하하지 않는 것, 자신이 가진 선을 끝까지 믿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p186 "네가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네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네 속에는 네가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는 어떤 부분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볼 때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된다. 네가 싫어하는 것이 실은 네 자신의 일부이다. 늘 이것을 명심하거라."
p199 사랑의 반대말이 증오나 분노가 아니라 '무관심'이듯, 생의 반대말은 죽음이나 퇴행이 아니라 '방어의식'이 아닐까 싶다. 방어의식은 사람을 영원히 자기 삶의 바깥에서 서성이게 만든다.
p215 콤플렉스; 다양하고 풍성한 인격의 근원. 콤플렉스는 극복하거나 떨쳐낼 수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일부로 끌어안고 인정해야 한다. 콤플렉스를 사랑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수치스러워했던 그것을 의식 속으로 통합하는 순간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인격이 나오게 된다.
p243 자기 존중; 행복할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느낌. 자기 존중 감은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는 감정이다. 우리에게 생각하는 능력이 있으며, 생에서 만나는 역경을 이겨낼 능력이 있으며,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주장할 자격이 있으며,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감정이다.
p268 옛 선사들은 몸에 병이 들어오면 마음을 활짝 열어 병을 내보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절로 입이 벌어지면서 그렇게 자의적으로 몸과 마음을 조절할 수 있는 경지는 어디쯤일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평범한 인간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음에 병이 들어올 때 몸을 보살피는 것이다. 우울증이 찾아오면 햇빛 속을 오래 걷고, 슬픔이 밀려오면 한증막에 가서 땀을 빼고, 무력감이 찾아오면 야산을 뛰어오른다.
p311 인정과 지지; 고래도 춤추게 하는 놀라운 힘. 인정과 지지는 존재의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지나치면 '인정 중독'이 되어 인정받는 데서 자신의 정체성을 느끼고, 인정받기 위해 일 중독자가 된다.
p323 공감; 타인에 이르는 가장 선한 길. 공감은 중립적이고 비판단적인 태도로 상대방의 내면을 함께 느끼는 것으로, 모든 정신 치료자 에게 필요한 기본 자질이라고 한다. 인간의 부정적인 속성에도 불구하고 위대하고 힘겨운 긍정의 태도를 견지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이 모두 그러하다는 자각과, 그 자각을 바탕으로 하는 공감능력 덕분일 것이다.
p361 자기 실현;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일. 자기 실현은 억압이나 회피 방어를 벗고, 이상화된 자기 이미지도 깨뜨리고, 외부에 내보이는 페르소나도 벗고, 진정한 자신의 내면에 닿는 일이라 한다. 본성의 자기와 만날 때에야 빛나는 지혜와 통찰의 순간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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