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2년 책이야기

11-48 교감 천천히 사유하는 즐거움

paula won 2011. 9. 6. 06:54

11-48 문광훈, 교감 천천히 사유하는 즐거움, 생각의 나무, 07.**

 

P5 양자는 갈림길을 보고 울었다. / 남쪽으로 갈 수도 있고 북쪽으로 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 묵자는 하얀 명주실을 보고 울었다. / 노란색으로도 검은색으로도 물들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회남자.

P15 삶의 변화는 내가 꿈꾸면서 다른 사람의 꿈을 깨울 수 있을 때 비로소 일어난다.

P56 “작은 창에 볕이 많이 드니 나로 하여금 오래 앉아 있게 하네.” –추사 김정희

P65 좋은 글은 삶의 눈부신 다채로움을 말하면서도 어떤 공통점을 찾아낸다. ….  그러므로 좋은 글에서 우리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P73 정보는 내가 제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지식이 된다. 자기 시각에서 대상을 이해하고 소화하는 능력은 여러 군데에서 오지만, 특히 생각하는 습관에서 온다고 할 수 있다.

P170 세계의 풍경은 세계를 느끼는 내 마음의 풍경이다. 풍경과 마음을 하나로 잇는 것이 시이고 그림이고 예술이다.

P208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이 한 마리 끔찍한 벌레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변신>은 이렇게 시작한다. 보험회사 외판원인 그는 어느 날 아침 일어났을 때, 자신의 등이 딱딱하게 굳어 있고, 배는 활 모양의 각질로서 불룩하고 누런색깔을 띠고 있으며, “초라할 정도로 연약한 여러 개의 다리는 ….  그는 가세가 기운 집안의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5년 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그가 해충으로 변하자 회사 사장은 물론 어머니와 아버지도 그의 변한 모습을 보고 기절하거나 분노한다. 처음에는 먹을 것을 주던 그의 누이마저 나중에는 벌레를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말한다. 바이올린을 잘 켜는 누이동생이 음악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그가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말이다. 그는 어두운 방에서 불안과 수치심 그리고 자책 속에서 기어 다니다가 소파에서 잠을 자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던진 사과가 등에 박히고, 그 사과가 썩어감에 따라 속절없이 죽어간다. 잠자가 죽은 후, 남은 세 사람은 전차를 타고 교외로 소풍을 가는데, 이때의 분위기는 더없이 밝고 생기에 차 있다.

P259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법에 대해 무릇 일상생활에서 술잔을 주고받으며 사람 사귀는 일을 적게 하고, 기호와 욕망을 절제하고, 마음을 비워 한가롭고 즐겁게 지낼 것이며, 그림이나 글씨 또는 화초의 완상(玩賞)이나 냇가의 물고기와 산새를 보는 즐거움에 이르기까지 진실로 생각을 즐겁게 하고, 뜻에 맞는 것을 항상 접하여 심기가 늘 화순한 상태에 있게 할 것이며, 어긋나거나 어지럽힘으로써 성내고 원망하는 일이 없도록 함이 요긴한 치료법입니다.” –퇴계 이황

P265 우리는 몇 번이고 청춘을 다시 살 수 있으리라. 쓸쓸함에서 고귀함을 읽어내고 위대함에서 무심함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자연을 닮아 더 공평할 수 있으리라.

 

^^ 오늘날 잠자와 같은 자가 얼마나 많은지 그로 인하여 절망속에 있는 자가 얼마나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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