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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

24-01 피에르쌍소/장주헌 옮김,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 공명, 2016. 3쇄**P6 나는 나의 길을 선택했다. 그것은 느림의 길이었다. 나는 꾸불꾸불한 물길을 따라 느릿느릿 흐르는 로트 강에, 그리고 9월이면 마지막 열매들 위에서 서성대며 서서히 저물어가는 늦여름의 햇살에 무한한 애정을 느꼈다. 남자 든 여자 든 스스로에게 주어진 삶을 성실히 살아내며 시나브로 얼굴이 고상하고도 선하게 바뀌어 가는 사람들을 나는 부러워했다.P60 적극적인 듣기를 통해 듣는 이는 상대의 말을 넉넉히 받아들일 수 잇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또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 안에서 상대방의 말이 비로소 의미를 얻는다.P66 자신을 포기함으로써, 즉 주도권을 잡고 대화를 끌고 가겠다는 욕심을 버림으로써 나는 좀 더 풍요로워진다...

2024 책이야기 2024.06.04

23-15 그림 엽서 한 장 띄워

23-15 유안진,, 자유문학사, 2004 ** P22 나는 약점이 많은 여성을 좋아한다. 나 자신도 많은 약점을 지녔고, 약점 때문에 인간됨을 더욱 깊고 폭넓게 할 수 있고, 자기 약점을 은폐하거나 그 누구의 책임으로 전가하지 많고 약점을 약점 대로 인정한다면, 참으로 그 바다 같은 감성과 지성의 내면세계를 키워 갈 수 잇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점도 강점이 되도록 역이용하는 지혜가 넓고도 깊은 내면의 교양에서 솟아나오며,…. P30 오동은 천년을 늙어도 가락을 지니며 매화는 평생을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이 시는, 보이지 않는 고독과 눈물을 가장 아름답게 가장 아프고도 값지게 느끼도록 해준다. P42 여건을 탓하지 말자. 여건이 열악할수록 활용도는 도리어 높아질 수 잇는 r서. 적게 갖고..

23-13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

23-13 박완서, , 세계사, 2021. 3쇄.*** P20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나보다는 착해 보이는 날이 있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고, 그런 날은 살맛이 난다. P32 사람들이 갈수록 더 똑똑해지고 있다. 그럴수록 불쌍한 이웃을 보면 이런 똑똑하고, 지당한 이론 대신 반사작용처럼 우선 자비심 먼저 발동하고 보는 덜 똑똑한 사람의 소박한 인간성이 겨울철의 뜨뜻한 구들목이 그립듯이 그리워진다. P74 너무 잘해주는 친척 집보다 불친절한 여관방을 차라리 편하게 여기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필요한 것이 알맞게 갖춰져 있고 홀로 시간이 넉넉히 허락된 편안한 내 방이 언제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아릿한 향수와 갚은 평화를 느낀다. P111 다행히 집 앞으로 시냇물이 흐르고 있다. 요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