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84

22-18 괭이부리말 아이들

22-18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작과 비평사, 2004. 46쇄.** P54 “숙자야, 아빠는 가슴에 맺힌 게 너무 많아서 그렇단다. 엄마는 아빠가 불쌍해 마음이 아픈데 아무것도 해줄 게 없구나.” 그러던 어머니가 언제부턴가 지쳤다는 말을 자주 했다. 더 버틸 힘이 없다고 했다. ……..숙자는 조금식 포기하는 게 많아졌다 어머니가 돌아오는 것도, 숙희가 도와 주는 것도, 아버지가 술을 조금 마시는 것도 다 바라지 않게 되었다. P62 동네 친구들 중에는 그렇게 어머니가 떠난 아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숙자는 친구들처럼 어머니를 지워 가는 연습을 하기로 마음 먹고 있었다. P177 “그럼 뭐하니.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선생님인 걸.” ….. “난 영호 네가 애들을 대..

22-16 거꾸로 사는 재미

22-17 이오덕, , 산처럼, 2002. ** P18 나는 지금도 창 밖의 흐릿한 겨울 하늘에 가지를 뻗고 있는 포플러의 대열을 바라보고 있다. 사욕에 구부러짐이 없이 저렇게 자유로운 선을 그으며 하늘을 날아오르는 나무의 성스럽도록 아름다움 벌거벗은 모습! P23 내 언제 조밥 꽃 이밥 꽃 봄마다 흐드러지게 피는 고향 산기슭에 돌아가 흙으로 집을 짓고 풀잎으로 지붕을 이어, 상추를 가꾸고 옥수수를 까먹으며 한 포기 풀같이 한 그루 나무같이 살아갈 것인가! P85 간밤에 못자리에서 개구리들이 그렇게 야단 법석이더니, 오늘 아침에 방천 둑 포플러 가지 끝에서 휘파람새가 운다. 인간의 목소리나 글자로 써는 형용할 수 없는 그 아름다운 새소리! 보리는 무릎까지 자라나 골을 푹 덮고, 불어오는 바람에 초록빛 물..

22-15 은혜가 걸어오다

22-15 박신일, 은혜가 걸어오다, 두란노, 2020.** P7 21세기를 일컬어 ‘노마드 시대’ 라고 한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특정 장소나 직업 등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들은 제 4차 산업 혁명 시대에서 세계의 지구촌 화와 다문화 시대의 급속한 변화에 적응하면서, 그야말로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P28 당신은 어려웠던 시절, …… 자신이 가장 갈급하고 절망적이었던 그 순간에 누군가 내민 물 한 모금과 한 그릇의 따뜻한 밥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감사의 순간일 것입니다. P55 한 번 죄를 지을 때는 가슴이 떨리다 가도 세 번, 네 번 똑 같은 죄를 짓고 나면 더 이상 가슴이 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죄를 지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 떨림이 없는 죄가 자리를 잡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