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4 정채봉 원작/ 정리태 글, <오세암>, 샘터, 2003. 4쇄. **
P5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 만이라도/ 엄마! /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P132 “이 어린아이는 곧 하늘의 모습이다. 티끌 하나만큼도 더 얹히지 않았고 덜하지도 않았다. 오직 변하지 않는 그대로 나를 불렀으며 나뉘지 않는 마음으로 나를 찾았다. 나를 위로하기 위하여 개미 한 마리가 기어가는 것까지도 얘기해 주었고,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하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꽃이 패면 꽃 아이가 되어 꽃과 대화를 나누고, 바람이 불면 바람 아이가 되어 바람과 숨을 나누었다. 과연 이어린아이보다 진실한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
P141 아름다운 문장은 반복해서 읽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법이다. 아름답고 슬픈 동화를 손자와 함께 하면 샘물처럼 맑은 기운을 맛보게 되는 기쁨이 있어서 좋다. …… 적어도 선하고 바른 심성을 가진 이, 삶을 사랑할 줄 아는 어른이 되리라는 것, 하나만은 장담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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