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 김혜남,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갤리온, 2015. 8쇄 ***
P9 나는 늘 의무와 책임감에 치여 어떻게든 그 모든 역할을 잘해 내려 애썼다. 아 아니면 모든 게 잘 안 돌아갈 거라는 착각 속에 앞만 보며 달려 왔고, 그러다 보니 정작 누려할 삶의 즐거움 들을 놓쳐 버렸다.
P32 사막에서도 저를 버리지 않는 풀들이 있고/ 모든 것이 불타 버린 숲에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 나무가 있다/ 화산재에 덮이고 용암에 녹은 산기슭에도/ 살아서 재를 털며 돌아오는 벌레와 짐승이 있다/ 내가 나를 버리면 거기 아무도 없지만/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나 함께 있는 것들이 잇다/ 돌무더기에 덮여 메말라 버린 골짜기에/ 다시 물이 고이고 물줄기를 만들어 흘러간다/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면 -‘폐허 이후’라는 도종환의 시
P46 ‘마이크로 월드’를 발견하다 … 물방울같이 아주 사소한 것에도 세상의 이치와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P74 인생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준비해도 완벽한 준비란 있을 수 없다. 회사가 원하는 스펙을 다 채우려다 보면 최소한 30대 중반이 넘어야 취업할 수 있을 테고, 아파트를 산 뒤에 결혼하려면 마흔 살 되기 전에 결혼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말고, 60퍼센트만 채워졌다고 생각되면 길을 나서 보라.
P90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문정희 시인이 쓴 ‘남편’의 일부분
P122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못 당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P127 그렇게 꿈은 내 인생을 지루하게 내버려 두지 않았고, 난 지치지 않는 호기심으로 세상을 기웃거리며 수많은 발견과 만남으로 내 인생을 장식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 덕분에 사는 게 더 재미있어졌다.
P132 상처 없는 삶이란 없다. 그리고 우리는 상처에 직면해 그것을 이겨 내려고 애쓰면서 조금씩 단단해져 간다. 굳은살이 박이면 소소한 아픔들은 그냥 넘길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P142 당신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만들고 싶다면 지금 그와의 관계를 풀기 위해 너무 애쓰지 말고, 거기에 쓸 에너지를 당신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써라.
P145 지쳐 쓰러질 때까지 일하는 데 길들여진 사람들은 삶에서 쉴 시간을 먼저 만들어 두어야 한다. 일을 하다가도 그 시간이 되면 무조건 휴식을 취하겠다고 작정을 하고 그에 맞는 계획을 미리 세워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P148 몸도 뇌도 때론 쉬어야 한다. … 잠시 멈추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불안함은 줄어들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P151 우리의 자존감은 타인의 시선을 통해서 형성된다. 자존감이란 말 그대로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인데, 자신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P154 “당신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인생은 흘러가게 되어 있어요. 당신이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보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가고, 당신이 스스로를 실패자로 보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바라보는 시각 말고, 당신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 그것부터 결정하세요.”
P177 내가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일은 너희들을 낳은 일이었다.
P190 “좋은 치료자 백 명보다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을 만나는 게 낫다.”
P195 운명의 짝은 불현듯 나타나는 게 아니라 서서히 만들어지는 거란다. 콩깍지가 걷혀도 우리는 그 사람을 사랑하고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의 장점과 단점, 약점과 강점 모두 총체적으로 받아들이는 거지, 그래서 사랑을 한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다. 나와 전혀 다른 세계를 살아온 사람을 껴안는 거니까.
P202 우리는 죽을 때까지 적응해야 하는 동물이다. 그리고 적응은 곧 성장하고 발달해 나간다는 의미다. 그러니 아들아, 딸아, 너희에게 찾아온 성장의 기회를 차 버리지 말아라. 훗날 적응하려고 애쓴 노력이 너희 삶의 레퍼토리를 훨씬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을 을 깨닫게 될 테니 말이다.
P205 윌리엄 제임스는 자부심은 기대와 성공의 비율에 좌우된다고 말했다. 성공의 경험이 쌓일수록 자부심 또한 강화된다는 뜻이다. 또 자부심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만든다. 그렇게 도전하면 할수록 성공의 확률 또한 올라간다. …. 그래서 알을 깨고 나아가는 일은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P214 가까워진다는 것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게 아니다. 사랑이건 우정이건 두 사람이 친밀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상대가 나와 다른 사람이란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지 않으면서 서서히 자신을 열고 상대를 이해해 나가야 한다.
P215 가족은 눈물로 걷는 인생의 길목에서 가장 오래 가장 멀리까지 배웅해 주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P225많은 부부들이 익숙하다는 이유로, 다 안다는 이유로 서로를 함부로 대한다. …. 아무에게도 드러내지 못하던 비밀스러운 내면의 욕망을 드러내 보였는데 그것이 무시당했을 때 그 수치심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이렇게 쌓인 분노는 섹스의 거부로 이어지기 쉽고, 부부 갈등의 골은 매우 깊어지고 말지.
P232 엄마는 성공이란 부도 명예도 아닌, 경쟁에서의 승자가 되는 일도 아닌, 오로지 자기실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단한 내면세계를 가꾸어 가는 거지. 이것은 누구보다 빨리 해서 좋을 게 하나도 없다. 비교가 불가능하기에 진정한 자기만족도 가능하지
P237 결혼을 결심할 때 그 사람의 문제를 고쳐주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그 문제를 네가 받아들이고 용납할 수 있는지부터 먼저 생각해 보렴.
P246 생텍쥐페리는 “ 좋은 벗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통된 그 많은 추억, 함께 겪은 그 많은 괴로운 시간, 그 많은 어긋남, 화해, 마음의 격동 …, 우정은 이런 것들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오래된 친구가 더욱 좋은 이유다.
P247 인간의 행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런던대학교의 한 연구에서는 원만한 인간관계와 우정을 뽑았다.
P250 세월은 젊음을 앗아가지만 그만큼의 다른 선물을 주거든.” …
오히려 난 지금이 좋다. 세월을 거치며 단단해진 나 자신이 좋고, 세상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와 웬만한 일들은 수용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얻게 되어 편안하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 내 삶에 진정으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볼 수 있는 눈 또한 세월이 내게 준 소중한 선물이다. … 지금도 성장하고 발달하는 조각품, 앞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조각품, 시간과 내가 빚어 가야 할 조각품인 것이다.
P253 노인이 되면 기억력이 나빠지고 치매가 오는 게 당연하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꾸준히 활동하고 적당한 영양이 공급된다면 지능이 80세까지 발달한다고 한다. 인생 후반부에도 충분히 변화하고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다는 말이다. … 긴 세월을 살아온 고목이 무성한 잎으로 그늘을 드리워 사람들에게 쉴 곳을 마련해 주듯, 지혜롭게 나이 든 노인들은 과거의 이야기뿐 아니라 미래의 희망도 함께 전달해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된다.
P273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빨리 가려면 직선으로 가라/ 깊이 가려면 굽이 돌아 가라/ 외나무가 되려거든 혼자 서라/ 푸른 숲이 되려거든 함께 서라 –아프리카에서 전해 내려오는 격언
P279 중국의 현자가 물었다. “학문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이렇게 답했다. “사람을 아는 일이다.” 또 다시 질문했다. “선은 무엇입니까?” 현자가 말했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다.”
P287 생각을 멈추고 그냥 삶을 상아 보면, 연애하는 마음으로 기대와 설렘을 가진다면, 세상은 당신이 미처 생각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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