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2 이수동 글 그림, <토닥토닥 그림편지>, 아트북스, 2011 5쇄.**
P23 그저 달빛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부끄러움을 잘 타고 소심한 나는 그렇습니다. 태양같이 넘치는 사랑을 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대가 단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흥에 겨워 꿏을 피워 올릴 수 있습니다.
P53 사랑이 시작된 후부터 줄곧 자라온 깊고 깊은 뿌리를 가진 나무는, 주변의 어떠한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늘 꽃을 피웁니다. 뿌리깊은 사랑이 그렇듯이..
P129 내 말 하나하나가 별이 되었다가, 드디어 오늘 쏟아진다.
P176 당신의 인생에게 시간은 화살처럼 빨리 지나가고 때가 되면 석양을 바라보며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게 될 것이다. 인생을 과연 잘 살았나 못 살았나 하는 기준은 부자거나 가난하거나 지위가 높거나 낮거나 이름이 얼마나 알려졌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을 많이, 오래 했는가에 달렸다. 사랑한 크기에 따라 행복한 인생 혹은, 후회스런 인생이 될 거라는 이야기다. 백 번 생각해도, 사랑은 아무리 해도 끝없을, 사람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말이고 행동이고 의미이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P191 유이제강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폭포수의 요란한 소리를 길들일 수 있는 건 그 소리를 이해해주는 부드러운 마음이 아닐까. 지휘자가 소리를 지배하듯 …
P224 섬이 전하는 말 외딴 섬에서 자란 소녀는 늘 꿈을 꿉니다. 보름마다 한 번씩 오는 배를 타지 않고도 육지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꿈, 바로 새가 되는 꿈이지요.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으니 하나는 이루어졌습니다. 육지에 가는 꿈이지요. 좁은 섬을 벗어나 드넓은 육지에서 소녀는 달리고 또 달립니다. 지칠 즈음, 그리고 환상이 깨어질 즈음 소녀는 다시 섬을 생각합니다. 그 작은 섬은 30분만 걸어도 제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에 지칠 일이 없습니다. 돌이켜보니 바다, 갈매기, 구름, 별, 파도 소리 …..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결국 소녀는 섬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섬은 말합니다. 오지 마라. 돌아가거라. 꿈 하나가 더 남아 있지 않느냐. 새가 되는 꿈. 이젠 섬을 벗어나기 위한 새가 아니라 창공을 휘젓는 힘센 새가 되어라.
P228 외롭고 고단한 여행길이지만 달을 보며 한마디 농담을 던질 수 있는 여유가 있기에 행복하고, 뭉게구름 피어 오른 들판을 그대와 함께 걸을 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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