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2년 책이야기

12-51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paula won 2012. 12. 2. 14:22

12-51 소노아야코 계로록, 오경순옮김,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리수, 2012. **

 

p17 그러므로 진정한 성년이란 육체적 연령에 관계없이 베푸는 사람이며, 누군가가 베풀어주기만을 요구하는 사람은 아무리 젊은 사람이라 하여도 노인인 것이다.

 

p33 남이 '주는 것', '해주는 것'에 대한 기대를 버린다.

 

p39 가정에서는 마음을 편히 열어도 좋다고 해서 기분 나쁜 일을 마구 털어놓거나, 상대방의 급소를 찔러도 상관 없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가정 안에서의 표현은 부부 사이든 부모 자식 간이든 편안함과 배려, 그리고 위로가 필요하다.

 

p48 남의 사생활에 참견하는 한가한 생활태도를 고친다. 또 그 행동의 선악을 단정하거나 고쳐놓겠다고 해서도 안 된다.

 

p51 불평만 늘어놓는 노인 곁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는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불평은 그늘진 느낌을 준다. 무엇이든 즐거워하는 노인에게 밝은 햇빛 내음이 나는 것과 정반대인 것이다.

p

82 같은 연배끼리 사귀는 것이 노후를 충실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p92 혼자서 즐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아무도 없어도 어느 날 낯선 동네를 혼자서 산책할 수 있는 고독에 강한 인간이 되고 싶다.

 

p95 손자를 돌보아줄 것, 그러나 공치사는 하지 않을 것

 

p150 입 냄새, 몸 냄새에 신경을 쓸 것 .... 만일 건강이 허락한다면 노인은 매일 목욕을 하고, 늘 피부를 청결히 하고, 낡았더라도 잘 세탁한 옷을 입어야 좋다.

 

p158 신변소품은 늘 새로운 것으로 교체할 것 ... 예쁜 타올을 주변에 두고 싶어하는 할머니는 어딘지 생활이 화사하다. 칫솔, 방석 커버, 베갯잇, 실내화, 재떨이, 빗 같은 물건은 별로 비싸지도 않다. 약간 비싸더라도 새 것을 장만하면 같은 방이라도 기분이 새로워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p161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물건을 줄여나갈 것.

 

p170 그 직업에 적합한 연령을 생각해보면 노년에 유리한 것도 있다. 독서나 철학을 하는 것의 헤리키아는 노년이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도 역시 그렇다.

 

p172 만일 그 집이 깨끗하며, 목욕탕과 화장실이 있으며, 건강을 해칠 정도의 더위와 추위에서 보호되며, 매일 뽀송뽀송한 이불에서 잘 수 있고, 누추하지 않은 옷을 입을 수 있고, 영양이 골고루 섞인 맛있는 식사를 하며, 전쟁에 휘말리지 않고, 병이 들었을 때는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지구 수준에서 보면 '대단한 행운'이었다.

  만일 그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사랑도 알게 되며, 인생의 한 부분을 선택할 수 있었고, 자유스럽게 여행을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독서를 하며, 취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고, 가족이나 친구들로부터 신뢰와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인생은 그야말로 '대성공'인 것이다.

 

p193 이사나 대 청소 때 노인은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 좋다.

 

p196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을 가질 것.

 

p201 머지않아 노인들의 대부분은 도시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될 것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깨끗한 공기보다는 아마도 인간다움이며, 붐비고 혼잡스러운 도시의 분위기일 것이다.

 

p224 늙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레 받아들인다.

 

p226 혈육 이외에 끝까지 돌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p233 죽는 날까지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최고의 행복

 

표지나는 요즈음 만년에 있어서 필요한 네 가지를 허용, 납득, 단념, 그리고 회귀라고 생각하게끔 되었다. ... 이 세상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선과 악이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허용이며, 내 자신에게 일어난 여러 가지 상황을 정성을 다해 의미를 부여하려는 것이 납득이다. 종교적으로 말하면 그것은 신의 의지를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것에서 보고자 하는 노력이다. 갈망했으나 이루지 못했던 것은 어떠한 인간의 생애에도 있으며, 그때 집착하지 않고 슬그머니 물러날 수 있다면 오히려 여유 있고 온화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단념이다. 그리고 회귀란 사후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 생각하는 것이다. 무라도 좋으나 돌아갈 곳을 생각하지 않고 출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