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김훈 글, 이강빈 사진, 자전거여행 2, 생각의 나무, 1쇄 2004, 9쇄 2009. **
P152 광릉 수목원의 젖은 여름 ; 숲 속에서는 숲이 숨이고 숨이 숲인데, 숲은 숨에 실려 몸 속으로 스민다. 그래서 젖은 여름 숲에서 숨은 가득히 차오르고 마른 가을 숲에서 숨은 허술하게 열린다.
P171 여름 아침의 연못에서는 수련뿐 아니라 물도 잠들어 있다. 물이 밤새 내쉰 숨은 비린 향기와 물안개로 수면 위에 깔려 있고, 해를 기다리는 물속은 아직 발현되지 않은 무수한 빛과 색의 입자들을 재우면서 어둡다.
P214 욕망은 땅 위에 찬란한 것들을 세우기도 하고 그 찬란한 것들을 폐허로 만들기도 한다.
P239 얼굴은 저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지만, 그 드러냄으로써 타인과 교신하고 타인을 영접하고 타인과 소통한다.
P246 “… 낯빛이 겉으로 드러난 것을 신기가 발현되었다고 하는데, 신기가 발현되어 외모로 드러나면 마음의 본 모습이 눈빛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어진 이의 눈빛은 삼가는 듯 단아하고, 용감한 사람의 눈빛은 타오르듯 강렬하다. / …. 용모의 움직임은 심기에서 나오는데, 심기의 징험은 말소리의 변화에서 볼 수 있다. 기가 모여 소리를 이루고, 소리는 음률에 상응하게 된다. 이에 따라, 화락하고 평온한 소리, 맑고 화창한 소리, 여운이 길게 늘어지는 소리가 있게 된다. 말소리와 심기가 맞아 떨어지면, 속마음이 용모와 안색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진실로 인자하다면 반드시 온유한 낯빛이 있게 되며, 진실로 용감하다면 반드시 용맹스럽고 과단성 있는 낯빛이 있게 되며, 진실로 지혜롭다면 명석하고 통찰력 있는 낯빛이 있게 마련이다.” –인물지, 유소 지음, 이승환 옮김, 홍익출판사, 1999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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