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2년 책이야기

10-25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paula won 2011. 11. 30. 08:11

 

10-25, 이외수 글 정태련 그림,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해냄, 08 *

 

p12 세상에는 슬픔 없이 벙그는 꽃이 없고/아픔 없이 영그는 열매가 없다.

p50 중년남자 하나가 중학교에 다닌다는 아들을 데리고 감성마을을 찾아와서 격외옹에게 물었다.  '이 아이를 장차 세상을 변화시킬 큰인물로 키우려면 부모로서 어떻게 가르쳐야 합니까격외옹이 대답했다. ' 자신이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는 사실을 먼저 가르치게'

p85 거부 록펠러는 33세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53세에 세계 제일의 갑부가 되었다이때까지도 그는 자신의 불행을 모르고 있었다그러나 그는 55세에 암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암 선고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이 헛 살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자신의 생사를 걱정하는 인간들보다는 자신의 재산에 관심을 가지는 인간들이 훨씬 더 많았다진정한 친구도 없었고 전정한 친척도 없었다오직 상속자들만 그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결국 그는 재단을 만들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버렸다그러자 암세포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기적이 일어났다그는 물질에 대한 집착을 완전히 떨쳐버림으로써 향년 98세 까지 진정한 행복을 구가하면서 여생을 보낼 수 있었다.

p88 세상이 아무리 삭막하더라도 그대 가슴에 사랑의 씨앗을 파종하라. 슬픈 이를 만나면 같이 슬퍼하고 아픈 이를 만나면 같이 아파하라타인의 불행을 나의 불행으로 생각하고  타인의 행복을 나의 행복으로 생각하는 자들의 가슴에만 사랑의 숲이 번성하리라사랑의 숲이 번성하는 곳에만 축복의 장대비가 쏟아지리라.

p128 정신의 궁핍에서 기인한 욕구불만이 식욕본능으로 전이되어 비만녀를 만들어낸다. 날마다 허전하다. 쇼핑을 해도 허전하고 명품을 사도 허전하다. 남친을 만나도 허전하고 섹스를 해도 허전하다자기도 모르게 음식으로 손이 간다살이 찌면 안 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먹는다먹어도 허전함은 그대로다. 거울을 본다. 어쩌면 좋아 살이 쪘어. 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먹는다. 여전히 허전함은 그대로다. 날이 갈수록 신경이 둔감해지고 있지만 허전함은 그대로다.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영혼의 궁핍에서 기인한 욕구불만이 생식본능으로 전이되어 허약남을 만들어낸다날마다 허전하다. 운동을 해도 허전하고 샤워를 해도 허전하다. 영화를 보아도 허전하고 낮잠을 자도 허전하다자신도 모르게 남근으로 손이 간다탁탁탁. 자위를 한다. 사정을 해도 허전함은 그대로다. 여친을 만나 모텔로 간다. 하악하악, 섹스를 시도해 보지만 물건이 자꾸만 고개를 숙인다. 여친의 도움을 받아 몇 번의 시도 끝에 가까스로 사정을 한다. 비참함과 허전함이 동시에 밀려 닥친다

 어떤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혼자 있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자위에 열중하게 된다. 중독 같다 금딸을 해야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손놀림을 멈출 수가 없다. 날이 갈수록 비참함과 허전함이 고조된다. 밤마다 불면에 시달린다체중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p134 아무리 견디기 힘들어도 자살 따위는 생각지 말라그대가 자살해 버리면 이 세상 어딘가에서 그대를 사랑하기 위해 살고 있는 사람과 그대에게 사랑 받기 위해 살고 있는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슬퍼질 것인가를 생각하라.

p191 여자는 대부분 실연의 상처를 통해서 세 가지의 탈피과정을 경험한다탈본인, 탈여자, 탈인간,....   탈피하기 전에는 물질과 외모에만 집착하던 여자도 탈피한 후에는 정신과 내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상념에 빠지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인생에 대한 가치기준도 달라지기 시작한다조금씩 정체성도 회복된다. 비로소 자아도 무한히 자유로운 세계를 넘나들게 된다.   여자가 어떤 연유에 의해서건 내면적 깊이를 형성하게 되면 저절로 여자로서의 매력이 형성된다. 육안으로 보여지는 육체적 매력이 아니라 심안으로 느껴지는 정서적 매력이다.

p198  껍질이 깨지는 아픔을 겪어야 하늘을 비상하는 날개를 얻을 수 있다.   과감하게 현실을 탈피해서 이상에 도달한 사람들은 모두가 껍질이 깨지는 아픔을 겪어본 사람들이다껍질이 깨지는 아픔이 두려워 현실에 안주해 있는 사람들은 결코 자신의 힘으로는 하늘을 날지 못한다.

Tip. 이 책 속에 소개된 정태련씨의 아련한 야생화는 정말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