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9 윤성희외 5인, , 다산책방, 2020.3쇄.** P44체중을 수십 년째 유지하고 가지런한 백발의 단발머리를 고수하던 나의 할머니, …… 할머니는 일본어에 매우 능숙했고 계란 말이와 계란 찜을 일본식으로 달짝지근하게 만들었으며, 에델바이스를 영어로 부를 줄 알았다. 다른 할머니들과 달리 교육수준이 높은 할머니 덕택에 나와 내 동생은 엄마의 부재를 상대적으로 덜 느낄 수 있었다. P51 시간이 갈수록 할머니안의고돌은 눈처럼 소리없이 쌓였다. 처음엔 곧 녹을 수 있을 듯 얇은 막으로. 하지만 이내 허리까지 차오를 정도로 두텁고 단단한 층을 이루었겠지. 그렇지만, 나는 가까스로 생긴 친구들 눈에 지나치게 심각하고 유머 감각이 없는 전형적인 아시아 여자애로 보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느라 할머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