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양귀자, , 살림, 2000. 10쇄. * P23 부뚜막에 물을 담은 조왕 보시기를 얹어놓은 부엌풍경은 그리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예부터 부엌은 집안을 보호하는 곳이라 하여 청결하고 신성하게 다루었고 불과 물을 다루는 부엌의 신을 조왕신, 혹은 불의 신, 부뚜막신 등의 이름으로 모시는 민간 신앙이 우리 삶에 넓게 퍼져 있었다. P38 메뉴를 정하기 위해 맛있다는 집들을 순례하고 다니면서 하나 깨달은 것은 소박하면 소박한 대로 화려하면 화려한 대로, 접시 위에 ‘멋’을 제대로 부릴 줄 아는 요리사가 ‘맛\도 제대로 낸다는 사실이었다. P64 우리의 생각은 정녕 그런 것이었지만, …… 나무에게는 혹시 셋만의 저녁식사가 행복했던 것인지도 몰랐다.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에 찾아와 다른 어떤 것에도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