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버트런트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행복의 정복>, 사회평론, 2019. 13쇄 **
P17-18 지금 나는 삶을 즐기고 있다. 한 해 한 해를 맞을 때마다 나의 삶은 점점 즐거워질 것이다. … 내가 가장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서 대부분은 손에 넣었고, 본질적으로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단념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삶을 즐기게 된 주된 비결은 자신에 대한 집착을 줄였다는 데 있다.
P56 나는 성공은 행복의 한 가지 요소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공하기 위해서 나머지 요소들을 모두 희생한다면 지나치게 비싼 대가를 치른 셈이라고 생각한다.
P63 행복한 인생이란 대부분 조용한 인생이다
P69 지나치게 많은 자극은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즐거움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만들고 근본적인 만족감을 표면적인 쾌감으로, 지혜를 얄팍한 재치로, 아름다움을 생경한 놀라움으로 바꾸어 버린다. … 일정한 양의 자극은 건강에도 이롭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이 문제는 그 양에 있다. 자극이 너무 적으면 병적인 갈망을 자아내고 너무 많으면 심신을 황폐하게 한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권태를 견딜 수 있는 힘은 행복한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
P70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단조로운 삶을 견디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현대의 부모들은 이런 점에서 크게 비난 받아 마땅하다. ….. 부모들은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는 날마다 비슷한 생활을 하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어린아이는 주로 자신의 노력과 창조력에 의지해서 스스로 환경으로부터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영화 구경처럼 재미는 있지만 육체적인 활동이 전혀 수반되지 않는 오락거리를 어린아이들에게 자주 제공해서는 안된다. …. 지나치게 잦은 여행을 하고 지나치게 다양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어린아이들에게 좋지 않다. 이런 아이들은 자라서 어떤 성과를 얻기 위해서 반드시 견뎌야 하는 지루함조차 참지 못하는 어른이 될 수도 있다.
P71 가벼운 흥밋거리나 오락에 빠져 생활하고 있는 젊은이의 마음속에 건설적인 목적이 들어서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젊은이의 생각은 늘 멀리 있는 목적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즐거움에 쏠리기 쉽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는 세대는 소인배들의 세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느린 변화의 섭리와는 지나치게 멀어진 세대, 모든 생명력이 마치 꽃병에 꽂힌 꽃처럼 서서히 시들어가는 세대가 될 것이다.
P76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은 과로가 아니라 걱정이나 불안이다.
P86 모든 종류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올바른 방법은 이성적으로 침착하게, 그러나 매우 집중적으로 그 두려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그 두려움에 대해 친숙한 감정이 들게 된다. 이러한 친밀감이 생기면 마침내 두려움의 칼날은 무뎌지고 모든 문제가 따분한 것이 되고, 두려움에서 벗어나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P96 매사를 비교하는 습관은 대단히 잘못된 버릇이다. 즐거운 일이 생기면 그 일을 충분히 즐겨야 지.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에 비하면 즐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머뭇거려서는 안된다.
P98 불필요한 겸손은 질투와 관계가 깊다. … 겸손한 사람은 자신감이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에, 자기 능력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이 버릇처럼 들먹이는 사람들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람은 질투를 느끼기 쉽다. 이 질투로 인해서 불행하다는 생각과 악의를 품기 쉽다. 나는 어린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여기게끔 키우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공작새들은 다른 공작새의 꼬리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공작새들은 저마다 자기 꼬리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믿을 테니까. 그렇기 때문에 공작새는 온순하다.
P115 죄의식을 느끼는 것은 삶의 방식을 개선한다는 목적에 비추어 볼 때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 합리적인 사람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좋지 못한 행동을 한 것은 상황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행동이 좋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거나, 그런 행동을 하게 될 만한 상황을 되도록 피해가는 데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죄의식을 느끼는 사람은 불행하다. 이런 사람은 죄의식 때문에 괴로워하고 자신을 열등한 존재로 여긴다.
P116 다른 사람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관대한 태도를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자신도 남들에게서 호감을 얻기 때문에 무한한 행복을 누린다.
P128 네 가지의 일반 원칙을 … 충분히 깨달으면 피해망상을 적절히 예방할 수 있다. 첫째, 당신의 동기는 당신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반드시 이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둘째, 당신의 장점을 과대평가하지 마라. 셋째,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당신 자신과 마찬가지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상상하지 마라. 넷째,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신을 해코지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 만큼 당신에 대해 골몰하고 있다고 상상하지 마라.
P146 나이 많은 사람들이 젊은이들의 바람을 존중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나이 많은 사람들의 바람을 존중하도록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 중요한 것은 나이 많은 사람들의 삶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삶이기 때문이다. 젊은이들도 나이 많은 사람들의 삶을 좌지우지하려고 시도하는 경우가 잇다. …. 이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다.
P158 자신의 능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지 않는 사람만이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사람은 언제나 뜻밖의 성공에 놀라게 되고,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은 뜻밖의 실패때문에 놀라게 된다. 뜻밖의 성공으로 인한 놀라움은 즐거운 것이지만 뜻밖의 실패로 인한 놀라움은 불쾌한 것이다. 그러니 진취성을 잃을 정도로 지나친 겸손은 피하되 지나치게 자만하지 않는 것이 지혜롭다고 하겠다.
P168 행복을 가져오는 사랑은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기를 좋아하고 개인들의 특성 속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랑이며, 만나는 사람들을 지배하려고 하거나 열광적인 찬사를 받아내려고 하는 대신. 그들의 관심과 기쁨의 폭을 넓혀주려고 하는 사랑이다. 이런 태도로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원천이 될 것이며, 그 대가로 친절을 되돌려 받을 것이다.
P171 행복의 비결은 되도록 폭넓은 관심을 가지는 것. 그리고 관심을 끄는 사물이나 사람들에게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따뜻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P192 안정감을 가지고 삶에 임하는 사람은 불안감을 가지고 삶에 임하는 사람에 비하면 훨씬 행복한 사람이다.
P231 건설적인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느끼는 만족감은 파괴적인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파괴 과정에서 얻는 만족감보다 훨씬 크다.
P248 중용은 재미없는 이론일 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많은 문제에 관한 한 정확한 이론이다.
P256 걱정의 지배에서 벗어난 사람은 늘 짜증을 내던 때에 비해서 인생이 훨씬 즐겁다는 것을 알아채게 될 것이다.
P266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한 성원임을 자각하고, 우주가 베푸는 아름다운 광경과 기쁨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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