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 박완서, ,작가정신, 1998. 2쇄. ** P31 그 시대를 분기점으로 우리가 비로소 굶주림에서 벗어났다는 공도 인정해야 된다는 소리에는 나도 동감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박대통령이 국립묘지에 묻혀 있고, 그 정권을 보필하기도 하고 아부하기도 한 세력들이 한번도 척결되거나 도태됨이 없이 지금까지 능력껏 꾸준히 고위 공직에 머물러 있거나 정치 일선에서 뛰고 있으면 됐지 더 어떻게 그 시대를 인정하고 용서하란 말인가. 용서와 망각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용서는 하되 잊어버리지는 말자. P42 한 사람의 목숨의 무게는 이렇게 크다. 그가 제대로 살았고 할 일을 많이 남겨 놓았을 때는 더하여, 살아남은 사람을 휘청거리게 한다. ……. 우리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랴?’ 에 동의해선 안된다. 그건 나쁜 ..